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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 속지 말자

by 황상열


재작년부터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또 자식에게 상속하여 절세를 위한 목적으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토지투자도 역시 부동산 투자 중 하나로 여러 방법이 있다. 온비드를 통한 공매나 경매, 직접 토지주와 만나거나 인근 부동산을 통해 매입하기도 한다. 소액으로 투자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명이 공동으로 지분으로 나누어 투자를 한다.


특히 이런 지분 투자시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기획부동산’ 이다. 기획부동산은 주변에 개발계획이 세워져 호재가 있을시 사실상 개발이 힘든 임야의 맹지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토지를 수십~수백개의 지분으로 쪼개어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를 유도하여 판매하는 형식을 말한다. 보통 지목상 임야인 대규모 면적을 가진 산지를 미리 가분할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하여 판매하는 형식을 취한다.


보통 서울 강남에 호화롭게 사무실을 차리고, 개발지 주변의 못 쓰는 땅을 싸게 구입한다. 아는 설계사무소 등에 의뢰하여 그럴듯한 계획과 조감도를 작성하여 사무실에 비치한다. 영업사원을 뽑아 교육을 시키고, 불특정 다수에게 텔레마케팅을 유도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현장방문을 시켜주기도 한다. 그렇게 현재 시세보다 비싸게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업하고 사라지거나 연락이 두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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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업부동산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지인이나 모임에서 만나 친해진 사람이 갑자기 토지투자를 권하면 한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투자를 권하는 대상지가 도로가 없는 맹지거나 거대한 산지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2) 투자를 하기 전에 그 토지에 대한 규제사항, 개발가능여부 등에 대한 법규를 자세히 따져본다. 또 등기부등본을 확인하여 수십명~수백명으로 등기가 나누어져 있는 경우는 거의 기획부동산이라고 보면 된다. 토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반대한다면 개발을 할 수 없다.


3) ‘남은 매물이 없다’ 또는 ‘워낙 좋은 땅이라 오늘 마감이다’라고 투자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계약을 독촉하면서 계약금을 빨리 내라고 하는 경우도 의심해 보면 된다.


보통 온비드에서 지분 경매로 나오는 것들은 소수의 한 가족이 지분으로 가지고 있는 토지가 많은데, 차라리 이런 것에 소액으로 낙찰받아 활용하는 편이 낫다. 땅은 이중, 삼중 규제로 투자하기 전에 잘 따져봐야 한다. 퇴직한 직장인들의 노후 자금으로 덥썩 여기가 좋은 땅이라고 투자했다가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부디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토지투자에도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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