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사랑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 서늘한여름밤

by 황상열


19만 SNS 팔로워가 사랑한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 웹툰을 가끔 즐겨본다. ‘서늘한여름밤’이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는 주로 사람의 마음을 담는 글을 쓴다. 이번 책은 저자가 한 남자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동거를 거쳐 결혼하기까지 7년간의 기록을 보여준다.


1장 사랑은 사랑으로 시작될까 (사랑의 시작)

2장 독립적인 건 지긋지긋해 (연애와 동거)

3장 결혼해도 어디가지 않아 (결혼)

4장 우리는 언제 불행해질까 (사랑의 미래)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사랑의 서툰 감정으로 첫 번째 실연을 당하고 두 번째로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난다. 처음에는 이기적으로 차갑게 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을 느끼는 감정과 에피소드 등이 담담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사랑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모른다. 어쩌면 오늘이 시작인지도 모른다.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지만 내일 너에게 새삼스레 반하게 될지 모른다. 나는 너와 사랑에 빠진 적이 없다. 그 대신 나는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자박자박 걸어 들어가고 있다.”


남녀가 만나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처음에는 별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 쪽이다. 예전에 만난 연인도 그랬고, 지금의 아내를 만날때도 그랬다. 일찍 타오르면 금방 식는 사랑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사랑을 느끼면서 오래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너였다. 너의 숨소리, 너의 웃음, 너의 눈. 누구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을 본다면 사랑을 모른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더이상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사랑을 알려 하거나, 이해하거나, 분석하거나, 의심하거나,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사랑은 비 오는 날 잊지 말고 챙겨 가라며 문고리에 걸어놓고 간 우산과 함께 걸려 있었고, 내가 울 때마다 떠다준 미지근한 물 한 잔에 녹아 있었고, 나를 보러 올 때면 늘 달려온다는 너의 발걸음에 묻어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그냥 아무 조건없이 다 내어주는 배려와 희생이 아닐까 한다. 그냥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챙겨주고, 힘들면 위로하며 같이 시간을 나누는 그런 일상의 모든 행위 자체가 사랑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여분의 마음과 능력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상대가 보드랍고 섬세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듬직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려 한다. 그래서 이 집에는 두 명의 어른과 두 명의 아이가 살고 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는 저자는 때로는 아이처럼 순수한 사랑도 하고, 다시 어른이 되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그런 모든 종류의 사랑을 하려고 결심한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조금은 너그러워진 자신을 발견한다.


남녀가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서로를 미워하며 원망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보다는 불행이라는 감정을 느낄때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성향이 반대인 아내와 잘 만나다가 신혼시절부터 엄청 싸웠다. 결혼 4~5년차까지 치열하게 싸우며 내가 왜 이 사람과 살고 있는지 불행을 느끼기도 했다. 이제 만 10년차 결혼생활을 하는 지금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다 보니 크게 싸우지는 않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랑과 결혼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어제 그 사람이 미웠다고 오늘도 싫은 것은 아니다. 불행하다가 사랑에 다시 빠지기도 한다. 사랑이 불행으로 변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매 순간마다 최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베풀어주자. 그게 이 책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사랑은언제불행해질까#서늘한여름밤 #사랑 #결혼 #부부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KakaoTalk_20191217_120456929_02.jpg

-<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년 트렌드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