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한국통사 - 이덕일>
초등학교 시절부터 역사책을 좋아했다. 우리나라 역사, 세계사 등을 가리지 않고 어머니가 사주는 역사책은 모조리 읽었다. 그 덕분에 학창시절에도 국사와 세계사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고조선부터 근현대사까지 그 시대의 특징과 활약했던 인물들을 줄줄이 외우고 다녔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삼국지에 빠져 중국사를 혼자 공부한 적도 있다. 티비에서 하는 사극도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다. K본부에서 주말마다 해주던 대하드라마 시리즈는 다시봐도 명작들이 많다. 그러다가 사는게 바빠서 한동안 역사책을 읽지 못하다가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다시 예전의 시간들로 빠져본다.
저자는 역사학자이다. 노론사학이 식민사학과 같은 몸이 되고 중국의 역사공정에 따라 실재로 존재했던 우리나라 역사가 왜곡되는 현실에 개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신석기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총망라되어 있고, 저자가 철저하게 고증하여 쓴 노력이 책에 잘 드러난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고조선의 국경이 정말 중국 난하 유역 까지였을까?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시대 나라들이 일본 열도에 자기들만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분국을 설치했을까? 조선의 문신들이 고려 무신정권을 어떻게 왜곡했을까? 등등 기존에 알려진 역사의 진실을 저자만의 철저한 조사와 고증으로 다시 한번 해석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가 약간 왜곡된 면도 바로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죽은 경종의 인생 이야기를 보고 많이 짠했다. 그래도 한 나라의 군주이자 왕이 되었지만, 신하들의 손에 결국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독살당했다. 아무리 장희빈이 악행을 저질렀다 해도 그 자식까지 나쁜 것은 아닌데 한 사람의 일생으로 볼땐 참 안타까웠다. 이후 경종의 이복동생인 영조가 즉위하고 나서도 노론과 소론의 싸움이 계속된다. 이를 참지 못한 영조는 탕평책으로 무마해 보지만,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영조 사후 정조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혼란스러운 조선 후기 이야기들을 보며 지금의 정치 상황과 다르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저자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책을 쓰기 위해서는 이런 철저한 자료조사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구상과 저자만의 인사이트로 차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두고두고 읽어볼 좋은 책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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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