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문장의 향연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전승환

by 황상열

요즘 현대인들은 정말 바쁘게 살아간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늦게 까지 사람을 만나고 업무를 보느라 제때 식사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번아웃으로 지치기도 한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쓸쓸해질 수 있다. 퇴근 후 술 한잔 하며 시름을 달랠 수도 있고, 아무생각 없이 쉬면서 충전하기도 한다. 또 좋은 문장을 읽고 되새기며 지친 마음을 다시 채울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책이 위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 150만 독자에게 좋은 문장과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위로를 준 전승환 작가가 쓴 신작이다. 크게 감정, 시간, 관계, 세계의 4가지 챕터로 좋은 문장 소개를 통해 위로해준다.




“매일의 저녁이 너에게 우울을 선물해도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이 구절을 몇 번이고 읽으며 공감했다. 퇴근길 어둠이 오고 이어폰 너머 들려오는 슬픈 발라드 음악에 울적해질 때가 있다. 스스로 우울해질 때마다 노트북을 켜고 아무 글이나 써본다. 그 글이 또다른 울적한 이에게 위로가 되거나 나 자신을 치유하기도 한다.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울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다시 그렇게 살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 그렇다.



“저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가진 힘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문장을 함께 나누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로 인해 그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나도 책을 읽고 인상깊거나 감명깊게 읽은 구절을 함께 나누고 내 생각을 기록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아직은 부족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글도 쓰는 삶을 같이 영위하게 되었다. 저자처럼 그저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같이 나누었을 뿐인데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그들에게 참 감사하다.



“종종 한번 펼친 책을 끝까지 읽어야 독서를 했다고 생각하거나, 다독의 중요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저는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기 위해선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권의 책, 몇 페이지의 독서를 통해 ‘인생의 문장’을 발견했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독서의 목적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냐고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에게 억지로 한 권을 다 읽지 말라고 강조한다. 스스로 즐거워야 책을 읽는 재미도 있다. 단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거기에서 자신에게 맞는 구절이나 문장 하나를 찾아 적용하여 자신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그것이 진짜 독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린 최종적인 결론은, 세상이 나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여길지라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거였다.” -김수현-




삼국지에서 조조가 여백사를 죽이고 진궁에게 외쳤던 그 말이 자꾸 오버랩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세상이 나를 저버릴지언정 내가 먼저 세상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는 그 문장. 세상이 아무리 나를 하찮게 여긴다 하더라도 나 자신이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자신만의 모멘텀으로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이다.



저자가 각 책에서 좋은 문장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구절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 안에 다시 예전에 접했던 책의 좋은 문장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번 문장을 읽으면서 다시 불완전한 나의 감정, 시간, 관계, 세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인생은 늘 불완전한 삶의 연속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매일 새로 만나는 모든 것들에 나를 부딪히는 일이다. 그렇게 살아가며 힘들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 감정에 서툴러 상처를 받고 관계에 지치기도 한다. 그때마다 자신을 어루만져 주는 좋은 문장을 통해 치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책을 덮으며 나 스스로 지어낸 문장으로 여러분들도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길 바라본다.



“오늘도 고단한 삶을 살아낸 그대여. 괜찮아! 힘들땐 울어도 돼.”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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