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황상열 Mar 16. 2020

내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새로움과 만나는 이유

 

8년전 해고 후 다시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언제 퇴근할지 모르는 야근과 밤샘근무의 연속이었다. 야근하고 지하철 막차라도 타고 집에 가면 다행이다. 정말 바쁠 때는 새벽에 택시릍 타고 집에 가거나 찜질방이나 사무실에서 자기 바빴다. 많이 자야 3~4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오전 9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은 정해져 있으나, 6시 정시퇴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오늘은 밤새지 않고 야근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앞섰다.      


빨리 일어나 출근 준비해야 하는데,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가 않는다. 5분만 더 누워있다 일어나자고 내 안의 악마가 자꾸 말을 건다. 어제도 새벽에 들어왔으니 하루 조금 늦게 나간다고 뭐라 하지 않겠지 라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다. 어느 날 정말 피곤했는지 5분만 누워있으려고 했는데, 내리 3시간을 잤다. 눈을 떠보니 11시가 넘었다. 알람 소리도 회사에서 빨리 나오라는 전화 벨소리도 전혀 듣지 못했다. 사실 울렸어도 모른 체 했을지 모른다.  매일매일이 달라지지 않는 일상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이 소중하다고 하나, 그 당시 내 하루하루는 끝나지 않는 지옥의 연속이었다. 가끔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고 싶었다. 일에 너무 지친 어느 날 아침 결국 일탈을 감행했다.      

회사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못나간다고 했다. 일단 영화관에 갔다. 보고 싶은 영화를 하나 골라 몇 명 없는 객석에 앉아 편한 자세로 감상했다. 보다가 잠시 잠들긴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영화감상 후 분식집에 가서 좋아하는 떡볶이를 원없이 먹었다. 서점에 가서 책도 읽었다. 마지막으로 공원에 가서 산책을 하고, 저녁에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하며 회포를 풀었다. 그 날 하루가 정말 나에게는 특별하고 새로운 날이었다.      


그런 멋진 하루를 보내고 나서 다음날 다시 회사에 가는 것이 너무 싫었다. 군대에서 휴가나와 부대 복귀하는 심정과 비슷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하고 야근과 밤샘근무로 다시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도돌이표 일상의 연속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누군가가 반문할 수 있다.      


“아니! 야근과 밤샘근무까지 하면 월급외에 수당도 나와서 돈도 많이 벌텐데 불평불만이 많은 거 아니냐고. 그런 일자리도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씀이다. 다만 내가 일을 하는 업계는 정말 하는 일에 비해 돈이 적다. 일이라도 많이 하면 그에 맞는 보수라도 주면 다행인데, 오히려 주지도 않는 열정페이를 하라고 하니 더 하기가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어차피 이런 일상을 바꾸지 못하니까 하루에 1시간 정도라도 무엇이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처음 시도했던 것이 운동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에 3개월을 바로 등록했다. 야근과 밤샘근무로 피곤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했다. 두 번째로 시도한 것이 10분 전화영어였다. 점심시간 1시간은 밥을 먹고 쉬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10분씩 선생님과 아주 쉬운 영어 단어 몇 개로 대화했지만 나름 뿌듯했다. 이렇게 같은 매일을 만나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니 새로웠다. 일의 능률도 조금씩 오르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몇 년 동안 여러 번의 회사를 옮기고 똑같은 출퇴근의 반복이지만 매일 새로운 것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지. 취미를 즐기든지. 공부를 한다던지. 아이와 놀아준다던지.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조금 다른 오늘을 보내기 위한 나만의 궁여지책이었다.      

5년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독서와 더불어 매일 새로운 것을 만나고 있다. 특히 글쓰기와 만나면서 매일매일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글을 쓰면서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글과 마주하지만, 내일은 또 어떤 글과 만날지 기대된다.      


비단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이 똑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그 같은 나날들이 가끔은 지겨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여행이나 일탈을 통해 기분전환 할 수 있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오늘 일상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하고 싶은 행위를 통해 새로움과 마주하면 어떨까?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그것이 모여 특별한 인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만나는 새로운 하루가 모여 특별한 인생을 만듭니다.”     

 

#내가쳇바퀴같은일상에서새로움과만나는이유 #매일새로운날을만나자 #새로운날 #매일이새롭다 #새로운일상 #작가 #글 #글쓰기 #에세이 #단상 #황상열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강박증 환자였습니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