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지나간 첫사랑이여!!

by 황상열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아버지가 서울로 가야 잘된다는 한마디에 가기 싫은 전학을 가게 되었다. 전학간 학교에서 경기 촌놈이 왔다는 이유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다. 집단으로 맞기도 했다. 그래도 몇 몇 친구가 이런 나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 중 한명이 안경을 쓴 내 짝이었다. 그 친구에게 참 감사했다. 늘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내성적으로 변해가던 내 성격을 멈출 수 있던 친구였다. 그러나 졸업 후 중학교에 올라간 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우연히 클럽활동을 하는 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더. 처음 봤을때는 역시 어색해서 인사만 하고 아무말을 못했다. 조금씩 매주 보면서 어색함은 없어지고 그녀와 나는 예전 초등학생 사이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친하게 되었다. 역시 고등학교 시절이니 수능과 같은 대학 진학이 고민이었다. 클럽활동이 끝나고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서로 의지하게 되고, 친구들 몰래 가끔 만나기도 했다. 그 당시 숫기가 없었던 나는 친한 남자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면서 그녀에 대한 호감도 커지고, 그녀에게 고백해 보려고 했지만 용기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렇게 바라만 보면서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가는 겨울이었다. 그래도 그녀에게 고백을 해 보려고 연말이면 성탄절도 있고 하여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였다. 클럽활동 마지막 날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해 보려고 용기를 냈다.

그 당시에 신도림역 앞에는 남부 대일학원이라고 문래동 가기 전 다리가 하나 있다. 어차피 학원 수업도 같이 들으니 먼저 그녀에게 거기서 기다리라고 하고, 난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들고 뒤늦게 나가던 차였다. 그러나 학원 정문 앞에서 그녀는 어떤 남자와 다정하게 웃으면 이야기 중이었다. 누구지? 하는 궁금증 보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그녀에게 가보니 나에게 그를 소개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오빠인데…. 내년에 대학에 가게 되었고, 자기도 대학에 가면 사귈 거라고……. 지금은 대입 준비 때문에 잠깐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 한다고….”

그리고 나서 그 오빠란 사람과 같이 나갔다.
무슨 우연의 장난도 아니고, 당연히 가지고 갔던 선물과 편지는 가방에 그대로에 넣은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첫사랑은 그렇게 지나가고, 난 입시에만 매달렸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그 친구는 그 오빠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겨울이 오고 신도림역을 지날 때마다 가끔은 떠오르는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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