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에서 출간한 카카오프렌즈 일곱 번째 에세이다. 그간 조용하지만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라이언,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어피치, 전형적인 A형 성격의 튜브, 서로 무심한 무지와 콘, 요새 젊은 커플을 보는 듯한 네오와 프로도. 이 7명의 카카오프렌즈가 다같이 모이고, 감성작가 흔글이 만났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위로가 되는 짧은 메시지에 제일 잘 맞는 각 캐릭터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남들이 하는 얘기를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 나로 살아본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나 하나니까.“
예전에는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마음에 담았다. 그것을 다 받아들이고 되새김질 하다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흘러 듣기 시작했다. 내가 반응을 안하면 되는데. 남들의 시선을 조금 버리자 편해졌다. 어차피 나로 살아본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비는 오는데 우산은 없을 때, 허둥지둥 외투를 벗고선 머쓱하게 웃을 때, 나란히 서서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볼 때, 사랑은 그럴 때 오더라.“
사랑의 타이밍은 항상 이렇게 온다. 비는 오는데 우산이 없는데 누군가 뒤에서 같이 쓰자고 할 때. 눈 오는 풍경을 보며 차나 술 한잔 마시다 서로 눈이 맞을 때. 그 상황이 주는 묘한 분위기에 사랑은 시작된다.
“복잡하게 엉켜 있는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은 글자 꾹꾹 눌러 쓰기. 가끔 나도 나를 알 수 없을 때 빈 종이에 내 마음을 써보곤 해.“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종이 하나 꺼내어 또는 노트북을 켜고 한글에 아무 글이나 쓰다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다.
“다가올 내일은 아무도 모르잖아. 나만 모르는 거 아니잖아. 그냥 재밌게 둥둥, 가끔은 휘청휘청 잘 흘러가면 그것도 재밌지 않아?“
과거에 먹이를 주었다. 오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했다. 10년전에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적은 없다. 어차피 내일 일어나는 일도 모르는 게 인간인데. 나이가 들면서 지금 이 순간 즐기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계획을 세우지 말고 삶의 흐름이 춤추는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Sns 메시지처럼 단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힌다. 하지만 문장에 담겨있는 의미들이 가볍지 않다. 요새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느낀다. 저자도 일단 나부터 먼저 챙기고 지키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늬앙스가 각각의 단문에서 느껴진다. 역시 스스로를 사랑해야 상대방의 관계에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관계에 힘든 사람들은 한번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아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