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

by 황상열


8년전 초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한동안 칩거했다. 잠깐 밖에 나가더라도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다. 서울 하늘 아래 갈 곳이 없는 일터. 백수가 되어 눈 앞에 출근이 늦어 뛰어가는 한 남자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내 눈은 이미 충혈되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했다. 내 마음 전체가 부정으로 가득찼다. 밤에 눈을 감으면 자꾸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루종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지냈다. 나 때문에 눈치보는 아내와 아이에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밖에 나가서 돈도 벌지 못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능한 가장을 보고 얼마나 답답했을지.


두 세달을 그렇게 보내면서 죽고싶은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다 예기치 않는 기회로 정신을차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지 않는 원인을 늘 외부에서 찾았다. 세상탓, 남탓 하며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독서를 하면서 왜 내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은 바로 내 안에 있었다. 바로 내 마음속에서 옥죄던 “부정적인 마음”과 “현실에 대한 낙담과 포기”,“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었다. 그 세 가지가 공존하면서 한숨만 쉬었다. 그런 문제가 있으니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나는 걸까라는 그 상황에만 매몰되다 보니 한없이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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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좌절감보다 지혜를 모아 어떻게 하면 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 했어야 했는데. 그 시절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불행한 존재라고만 여겼다.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문제 해결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참고 견디라는 책의 말이 실제로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어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무리한 주식·부동산 투자를 하다 실패하는 사람, 사업의 실패 또는 실직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사람,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로 슬퍼하는 사람, 원치 않는 사고로 인해 강제이별을 당하는 사람.. 인생에는 예기치 않는 일로 좌절하고 힘든 순간이 한번쯤은 온다.


이럴때마다 그 일이 원인이 되어 힘든 것이 아니다. 그 일로 인해 자신의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과 현실에 대한 낙담·포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하며 신세한탄 하지말고 그 상황을 천천히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하자. 물론 위에 열거한 일이 생기는 순간 힘들고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빨리 빠져나와야 다음 단계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지금도 내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나 스스로를 못살게 굴진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좋은 마음으로 그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게 인생을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인생의 어떤 문제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 탓하지 말고 방법을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겨우 지나오면서 내가 터득한 비결 하나는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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