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편의 소설이다

by 황상열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다른 버스가 먼저 정류장에 도착한다. 그 버스 뒷문 옆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가 보인다. 그 포스터 위에 크게 “인생은 한편의 소설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다. 그 문구를 보는 내내 지나간 내 과거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설은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나의 이야기가 소설이란 무대 안에서 펼쳐진다. 1978년 겨울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때 아버지의 전근으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 시절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지만 바닷가의 풍경과 거기에서 들려오는 갈매기의 울음소리는 또렷하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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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에 다시 경기도 광명으로 올라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로 유학을 가야 성공한다는 아버지의 지시로 6학년 2학기때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갔다.


전학간 학교에서 왕따로 인해 외향적이고 밝았던 내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영화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많이 펼쳤다. 사춘기 시절 홀로 멍하니 공상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감성을 키우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다.


전학을 계기로 아버지의 긴 반목이 시작되었다. 결혼 전까지 아버지에게 불효자였다. 여리고 소심한 성격, 서툰 감정으로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성격으로 잦은 이직(15년동안 7번)을 했다. 물론 임금이 밀려서 나온 적도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일하면서 몰래 구직도 하는 등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발주처, 공무원의 갑질과 잦은 야근, 철야 근무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그것을 풀기 위해 거의 매일 마셨다. 술에 취해 실수도 많았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두렵고 불안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마흔 전에 성공하고 싶었다. 이젠 정말 세상이 끝난 것 같았다. 죽고 싶었다.


다시 살기 위해 독서와 글을 썼다. 세상탓 남탓만 했던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읽고 쓰면서 내 안의 괴로움을 토해냈다. 기복이 심했던 감정도 조금은 조절하게 되었다. 나처럼 인생에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책을 내고 소소하게 강연도 한다. 내가 쓰는 글과 말로 한 사람이라도 희망과 용기,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모토로 살고 있다.


이렇게 내 인생 이야기를 쭉 나열만 했는데도 한 편의 소설이 된다. 유명한 위인의 일대기까진 아니지만 어떤 사람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면 자기만의 소설을 만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가 내 소설의 반을 채웠다면 앞으로 남은 페이지에는 어떤 소재로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나만이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기대되고 흥미진진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까지 자신만의 소설을 쓰면서 살고 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소설에 멋진 이야기를 가득 담아보자. 남은 페이지에 근사하게 그대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


“인생은 내가 그리는 대로 살아가는 한 편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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