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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14. 2020

자신만의 길을 가자 (My way)

  

지금까지 공저 1권과 개인 저서 8권을 출간했다. 5년 동안 읽고 쓰는 삶이 좋아 지속하다 보니 이런 결과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전까지 책이 나올 때마다 같은 질문을 하는 지인이 있다.      


“또 책을 출간했어? 이번에는 어디 출판사랑 했어?”

“많이 팔려? 보기에는 많이 팔리지도 않을 거 같은데? 돈도 못 벌 것 같은데 뭐하러 써?”     


처음에는 이런 질문에 웃으면서 넘겼지만, 출간할 때마다 똑같은 레파토리로 몇 번씩 문자나 전화로 반복하니 나도 사람인지라 짜증이 났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이렇게 답장했다.      


“그럼, 내 신간 나오면 한 권이라도 산 적 있어요? 보지도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참을 수 없네요. 네네 책 출간해서 큰 돈은 벌어본 적 없지만, 소소하게 용돈 정도는 인세를 가끔 받고 있습니다. 월급 외에 수입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네요. 하지만 내가 읽고 쓰는 삶이 좋아서 계속 쓸 겁니다. 이렇게 사는데 보태준 거 있어요?”     


그 이후로 지인의 연락은 없었다. 이런 지인 외에 몇 명의 사람들이 메일이나 SNS로 쓰레기 같은 책 그만 내라고 보낸 적도 많다. 정말 이런 사람들은 말만 많았지 내 책 한권도 사지 않는다. 내가 책을 내는 행위 자체가 못마땅한 것이다. 뭐가 그리 마음이 꼬여서 나한테 이러는 걸까?      

연예인들이 악플을 보고 힘들다는 심정을 조금 알게 되었다. 몇 번은 무시했지만, 계속 머리 속에서 그들의 안 좋은 말과 글이 맴돌았다. 내 글이 정말 그렇게 형편없나? 괜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분란만 일으켰나? 더 이상 글을 쓰면 안되는 건가?... 별의 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자꾸 마음도 심란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독서와 글쓰기도 며칠 손을 놓게 되었다.      


답답한 마음에 산책도 하고, 여러 유명한 분들의 강연도 유튜브에서 찾아 들었다. 또 주변 지인들에게도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다. 이런 노력 끝에 마음을 다시 편안하게 가질 수 있었다. 강연이나 고민 상담 등을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생각을 버려라.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내가 힘들었던 것은 오히려 욕심 때문이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나도 모르게 ‘모든 사람이 내 책을 좋아할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몇 몇 사람들의 안 좋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다. 어차피 세상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그런 단순한 진리를 잊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반응이나 질문은 그냥 한 귀로 흘려버리기로 했다. 자꾸 내가 책을 출간하니까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커져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하며 웃고 넘기려고 한다. 그들의 말에는 더 이상 신경을 끄고, 누가 뭐라 하든 나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다.      

허접하고 부족한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 오늘도 나는 읽고 쓴다. 유명한 작가들도 사람들이 다 좋아하진 않을 테지만, 그들도 그런 소수보다 좋아하는 다수를 위해 글을 쓰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어떤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남의 시선이나 비평에도 굴하지 않고, 아니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의 길을 가다보면 그들의 비난도 언젠가는 멋진 찬사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오랜만에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를 들으며 책이나 읽어야겠다.     


#자신만의길을가자 #myway #누가뭐라해도자신만의길을간다 #인생 #마흔의인문학 #인문학 #단상 #글쓰기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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