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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06.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갑자기 생긴 집안일과 돈,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며칠동안 심신이 편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 보지만 컨디션 난조와 겹치며 자꾸 가라앉았다. 몸도 회복이 더디고, 마음은 불안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답을 구하기 위해 예전에 읽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만약 당신이 당신 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감사히 여긴다면 당신의 세계가 완전히 변할 거라는 점이다. 가지지 못한 것 대신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신은 자신을 위해 더 좋은 에너지를 내뿜고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몇 번을 읽으면서 심호흡을 했다. 여전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갈구하고, 남과 비교하는 나를 발견한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자고 외치고 기록하면서 행동은 또 그 반대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속물이 따로 없다. 농담으로 다른 것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돈만 부족하다고 가끔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힘이 자꾸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솔직하게 돈을 벌고 싶다. 많이 벌고 싶다는 게 아니라 아내나 아이들이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자꾸 돈 타령이냐고 한다고 욕해도 좋다. 어젯밤엔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이미 마이너스가 되었다. 아이들이 뛴다는 이유로 이사를 가고 싶지만 천정부지 오른 집값에 맞추려면 언감생심이다. 재테크에 재주가 없는 내 자신이 어제는 정말 원망스러웠다. 머리가 너무 아파 겨우 약을 먹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위의 구절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나만의 SRT 독서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 내 현실이 먹고 살기가 빠듯해도 당장 굶어죽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위의 구절을 찾았으니(Search) 출근길에도 필사하여 계속 읽었다.(Read and Repeat) 이제 적용할 시간이다. (Training)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잔고장은 많지만 사지 멀쩡한 건강한 육체,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 및 친구들, 11명의 귀한 자식들(아이 셋+책 8권), 200권의 책, 비싸진 않지만 아늑한 집과 잘 굴러가는 중고차 1대, 일할 수 있는 직장과 내자리,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과 노트(필기구), 부족한 내 글을 읽고 좋아해주시는 독자, 차별화되진 않지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    


이렇게만 써봤는데도 가지고 있는 게 많았다. 내가 가진 것들은 또 당연하게 생각했다. 익숙하니까 그 소중함을 몰랐다. 다시 한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예전에 시도했던 강의 콘텐츠를 다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봐야 겠다.     


오늘 아침 글쓰기 선생님 이은대 작가의 블로그 글과 단톡방에 이혜정 대표가 올린 짧은 명언을 보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아직도 흔들리고 힘든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진 것에 감사해야겠다고. 감사가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지도 모르니까.     


#그럼에도불구하고감사 #감사 #살아있다는것자체에감사하자 #Thanks #공평하지않다 #모순 #글쓰기 #글 #라이팅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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