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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20. 2020

일상이 행복이다

안동 장인어른 집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2020년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 중순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정말 빨리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나가는 속도가 정말 그 나이 대에 맞게 지나가는 듯 하다. 올해는 유난히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직접 사람들이 만나는 대면 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으로 접촉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강의도 온라인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나름대로 직장에서 일하고 독서와 글쓰기 및 토지기초강의,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책 출간과 여러 차례 저자 강연 등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예정된 여름휴가를 맞게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휴가가 되면 어디로 여행갈지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자체도 사치가 되어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나가지도 못한다. 집이나 펜션에서 조용히 보내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되었다. 거기에 발맞추어 안동에 계신 장인어른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조용한 읍내 뒤에 마당이 있는 작은 기와집이다. 도시 생활에 지친 장인어른이 어린 시절 본인이 살던 집을 최근에 개조하고 작년부터 거주하고 있다. 동네 주변이 산과 들로 둘러싸여 있다. 확실히 도시보다 공기의 질부터 틀리다. 아침에 일어나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다.


늦은 밤까지 독서와 글쓰기를 하다가 아이들과 보드 게임을 즐긴다. 늦게 잠자리에 드니 아침에도 당연히 늦잠을 자게 된다. 브런치를 먹고 집앞 마당에 미니 수영장을 설치하여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한다. 어느 바캉스가 부럽지 않다. 물놀이가 지겨우면 모래놀이를 하기도 한다. 같이 성이나 케이크를 만들고 예전 모래놀이의 향수에 잠겨본다.


휴가 중간 이제 만 71세가 되신 장인어른 생신을 축하하는 자리도 가졌다. 조촐하게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같이 축하했다. 외손주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의 모습도 행복해 보인다.



휴가 내내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텔레비전을 같이 보면서 먹고 자고 뒹굴뒹굴한다. 그 외에 책을 틈틈이 읽고 글을 쓴다. 오랜만에 조용하게 휴식을 통해 힐링하는 중이다.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 머리가 복잡했는데, 많이 비워내니 개운하다. 그런 소소한 일상 자체가 행복이다. 행복을 멀리서 찾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늘부터라도 작게 소소한 일상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아보고 그것을 마음껏 누려 보자. 그것이 채워가는 시간들이야말로 행복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여러분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황상열,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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