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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02. 2020

공자와 함께하는 우리 땅 여행

논어여행 - 남민


 올해 들어와서 힘들고 지친 일이 있거나 인생의 답을 찾고 싶을 때 <논어>를 읽는다. 비록 원문이 아닌 해설집이지만 두 번 정도 완독하고, 지금은 필요할 때마다 그 상황에 맞는 구절을 찾아 읽고 있다.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기본적인 철학은 변함이 없기에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 지금도 통용이 된다. 이 책은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읽고 이를 실천했던 역사 속 인물의 일대기를 살펴본다. 그 인물이 살았던 그 지역을 저자와 같이 발자취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래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토론하며 나눈 말과 문장을 모은 책이다. 공자가 55세부터 14년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상황에 처할 때마다 깨달은 지혜가 담겼다고 보면 된다. 퇴계, 이순신, 이원익 등 우리 옛 선조들도 <논어>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과 지혜를 원칙으로 삼았다.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같이 따라가며 공부하는 것도 인생을 배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민이사 :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는 적절한 시기를 가려서 해야한다.”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조선시대의 왕은 정조이다. 영조의 손자로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그는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시기 위해 수원 화성을 짓게 된다. 다른 군주 같으면 빨리 아버지를 모시고 싶어 백성들을 닦달하여 공사를 빠르게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보다 백성을 사랑했다. 더운 여름에는 공사를 쉬게 하거나 인부들에게 약을 처방했다. 백성들은 그의 마음을 헤아리며 오히려 예정된 기간보다 공사를 빨리 끝냈다. 그렇게 지은 수원 화성은 차별화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온고이지신 : 옛것을 잘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낸다.”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퇴계 이황. 옛글을 읽고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성찰로 새로운 유학을 만들어냈다. 조선 중기가 되어서도 성리학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을 보고 <논어> 등의 고전을 연구하여 새로운 유학을 창조했다.    

  

과거 급제가 아닌 자기 인격을 수양하기 위한 진짜 공부를 했던 그다. 나도 책을 읽고 생각하여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위기지학을 추구하는 중이다. 다양한 군상들의 인문학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      


“선난후획 : 어려운 일은 앞장서서 하고, 이익을 챙기는 일은 나중으로 돌리는 것”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이순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이미 왜구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조짐이 보였다. 아무런 준비없이 태평하게 지내다가 치밀하게 준비한 일본군의 침략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나라를 버리고 도망가는 선조 대신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격퇴한다.      


나라를 구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 그는 모함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먼저 앞장섰던 충무공의 자세를 본받고자 한다.      


이외에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직접 실천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배워본다. 여전히 부족한 나를 돌아보고 버릴 것은 버리고 배울 점은 취하여 내 삶에 적용하려 한다. 오랜만에 역사공부를 하며 그 시절로 같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다닌 듯한 기분이다. <논어>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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