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by 황상열


올 봄부터 새로운 책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10월말까지 초고를 쓰기로 계획을 세웠다. 11월 중순이 된 지금 아직 초고를 끝내지 못했다. 매주 2개씩 쓰기로 했는데, 회사일과 여러 급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다 보니 뒷전으로 밀렸다. 계획대로 실행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연말이 다가오자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잘 따라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게으름, 외부 변수 등으로 인해 끌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 수료한 김형환 교수님의 1인기업 수업 5주과정도 2주차까지 계획대로 매일 숙제를 제출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여러 개인적인 일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과제를 하지 못하는 날이 더 늘었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어떤 일이 생겨 계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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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역시 계획은 잘 세우지만 실제로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라 자신을 비하한다. 나도 잘하다가 갑작스런 일로 어떤 일을 계획대로 못하게 되면 실망한다. 괜히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물어보면 되레 짜증낸다.


유느님으로 유명한 예능계의 일인자 유재석도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저는 앞으로의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목표를 정해놓고 계획을 세우게 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나 무엇인가 나에게 맡겨지면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합니다. ”


최정상에 있는 사람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워 실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도 충격을 받았다. 그저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해한다.


계획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대로 되지 않더라도 일단 오늘 지금 하루에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임하면 그만이다. 너무 짜여진 계획에 맞추어 잘 가다가 안되는 것보단 차라리 그때그때 닥친 일을 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끔은 필요하다. 그것이 더 현명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수 있다.


43년을 살다보니 인생은 정말 계획되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아직도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헤메고 다닌다. 다만 그래도 내가 숨쉬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영어로 “present"로 이 선물 같은 현재를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계획대로 잘 가다가 무슨 일이 생겨 잘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다시 계획을 수정해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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