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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비우는 일도 중요하다

장자의 비움공부 – 인문학자 조희

by 황상열


올해 들어와서 회사일도 바쁘고 개인적인 일도 많아졌다. 일어나서 하루에 해야할 일을 적어보면 의외로 많았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하나씩 처리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생겨 다 끝내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마음이 불편하다. 성향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맞지 않는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에너지가 소진될 때가 많다. 이럴 때 또 마음이 불편하다.


나를 비롯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잠깐 방심하면 도태되는 세상이라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간다. 잘된 남과 비교하다가 지치고 상처받으면서 힘들어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잠시 멈춰서 내 마음과 몸을 쉬면서 비우는 일도 채우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저자는 이 비움을 배울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장자를 통해서라고 한다. 배움을 강조하던 공자와 달리 장자는 비움을 중시했다.


“모든 것은 균형을 맞출 때 비로소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도시에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고, 산에서 살아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요새 나를 둘러싼 일, 사람, 삶 등 균형에 대해 고민이 많다.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내 삶에 신경을 많이 못 쓸 때가 많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마음이 불편하다. 어떤 상황이든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인생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방향을 맞게 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당신에게도 인생의 황금기가 적절한 시기에 찾아올 것이다.”


지금 천천히 가고 있더라도 내 삶의 방향성에 맞게 잘 가고 있으면 괜찮다. 일찍 성공한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빨리 꽃을 피우면 그만큼 빨리 질 수 있다. 나도 마흔이 넘고 나서야 내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찾았다. 계속 읽고 쓰는 삶을 살다보면 또 기회는 올거라고 믿는다. 자신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살면서 여러 괴로운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괴로운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며, 괴로운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성장의 연속이다.”


이 구절도 몇 번을 읽었다. 나도 살면서 여러 괴로운 시기를 겪었다. 지금도 관계로 인해 작은 괴로움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 시간도 지나가고,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나를 만날 수 있다. 인생은 즐거움과 괴로움의 반복이다. 아니 고통스러운 시간이 더 많다. 장자가 알려주는 비움을 통해 성장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

오랜만에 정독했다. 요 며칠동안 무너졌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달랠 수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가득 채워졌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비우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계속 채우지만, 잘 비워내야 하는 것도 배웠다. 한꺼번에 다 비우는 게 아니라 힘들거나 지치면 그때마다 잘 쉬면서 마음청소를 해야한다. 그것이 장자가 말하는 비움을 제대로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비우는 인생이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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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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