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스스로 책임진다

feat. 최제우(최창민)을 보면서

by 황상열


*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90년대 후반 HOT, 젝스키스와 한 가요방송에서 혼자 1위를 다투던 사람이 있다. 얼굴도 잘생기고 준수한 외모, 춤실력 등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올 듯한 모습이다. 대학시절 술자리에 가면 그 사람의 노래가 항상 흘러나왔다. 요새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최고라고 표현하는 “짱”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매달 나오는 잡지 인기 순위에 모델은 항상 1위를 도맡아했던 그는 바로 최창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는 그 연예계에서 최정점을 찍다 어느 순간 방송에서 사라졌다. 정말 2000년대 들어와서 간간히 다른 연예인들의 입에 언급되는 것을 빼고 그의 이름을 방송에서 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을 혼자 돌보던 주말 저녁에 같이 텔레비전을 켜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잘생긴 얼굴은 여전했다. 최제우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바로 최창민이다. 한참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덤덤하게 말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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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를 당하다


그가 방송에서 사라진 것은 사기를 당해서다. 혼자서 방송일을 하다가 너무 바쁜 스케줄에 기획사에 들어갔다. 연예인 활동을 벌었던 그 돈을 소속사 대표가 모두 가지고 잠적했다. 그 대표를 너무 믿었기에 인감도장까지 다 주고, 자기 앞으로 2~3억이라는 빚을 남겼다고 고백했다. 엎친데 덮쳐 다른 기획사와 이중계약으로 문제까지 생겨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에 참 가슴이 아팠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아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사기를 당했지만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 3년 동안 노가다 일을 하면서 그 빚을 다 갚았다고 한다. 그의 고백을 들으면서 온 몸에 뭔가 모를 찌릿함이 느껴졌다. 고작 이제 20대 초반인데 큰 금액을 매일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변제했다는 삶의 의지가 대단했다. 또 자기가 진 빚이 아닌데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본인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정말 멋지게 보였다.


*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전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신입사원 면접을 본 적이 있다. 팀장 자격으로 임원들과 같이 배석했다. 열심히 잘 해보겠다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바로 채용했다. 그러나 출근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고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문자 한통으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참 어이가 없었지만 본인이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다음날 와서 개인물건 챙겨가라고 답장만 해주었다.


다음날 그 사원과 어머니가 찾아왔다. 나에게 얼마나 우리 아이를 혼냈으면 회사를 가기 싫어하냐고 화를 낸다. 듣고 있는 나는 더 황당했다. 일을 하다 보면 야단도 칠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그 어머니는 당신 때문에 아이가 그만두게 된 거니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단다. 나는 학교도 아니고 어머니가 자식의 인생까지 이렇게 간섭하니 애가 저 모양 아니냐고 따지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그 신입사원을 자르는 것으로 사장의 중재로 일은 일단락되었지만 좀 씁쓸했다. 회사를 나가는 그는 어머니에게 계속 울며 회사 다니는 게 무섭고 싫다고 징징거렸다.


최창민의 토크를 들으면서 그 신입사원이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자기 인생 하나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그 모습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랬을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까지 본인이 선택하지 못하는 행동이 참 안타깝고, 최창민과 참 비교되었다.


자기 인생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누가 나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다. 나로 인해 생긴 모든 인생의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로 머리가 아픈 요즘이다. 결국 이 문제는 내가 해결책을 찾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 인생은 내가 살면서 선택했던 일상의 합이자 결과이다.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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