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아이유의 celebrity
10년전 매일 계속되는 야근으로 지친 시절에 한 여자 가수의 노래가 나를 위로했다. 가사가 주는 의미는 다르지만 제목 자체를 보고 힘을 냈다. 바로 아이유의 <좋은날>이 그 노래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겠지라고 하면서 야근 내내 그 노래만 들었다. 그 뒤 아이유의 노래는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현 시대 최고의 솔로 여자가수가 되었다. 다시 한번 그녀의 신곡이 나왔다. 라일락과 셀러브러티 (celebrity) 두 노래가 인기다. 아이유의 노래는 멜로디도 좋은데 가사가 정말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흔한 사랑타령이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나는 셀러브러티 (celebrity) 가사가 주는 의미가 좋았다.
“세상의 모서리 구부정하게 커버린 골칫거리 outsider
걸음걸이, 옷차림, 이어폰 너머 play list 음악까지 다 minor“
세상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30대 중반 해고 후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철저하게 혼자가 된 시절 누구에게나 골칫덩어리가 되었다고 여겼다. 사람을 만나기 싫어 모자 하나 눌러쓰고 구부정하게 눈치를 보며 걸었다. 허름한 옷차림에 이어폰 끼고 듣는음악 마저도 우울했다.
“넌 모르지 떨군 고개 위
환한 빛 조명이 어딜 비추는지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더 이상 내 인생에 환한 조명은 없을 줄 알았다. 다시는 빛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조명은 다 나를 피해가고 잘된 지인이나 친구들만 비추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느리더라도 나에게도 환환 조명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읽고 쓰는 삶을 만나면서 다시 활력을 찾았다. 많지는 않지만 내가 쓴 글과 책을 읽고 용기와 위로도 받고 지식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셀럽이 된 듯 기분이 들었다.
혹시 지금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고 어둠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느리게 가더라도 언젠간 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날이 반드시 올테니까.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미 유명인사다.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남들이 비아냥대고 뭐라해도 포기하지 말자. 계속 하다보면 그 비난이 찬사로 바뀌고, 그 유일함으로 인해 찬란하게 빛날거니까. 당신은 이제 곧 유명인사다.
“잊지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포기하지 않고 그 긴 겨울을 보낸 사람은 반드시 꽃을 피울 봄이 온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다 보니 자꾸 지치고 힘든 것이다. 그 꽃을 피우는 시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그대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언젠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유명인사가 되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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