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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Mar 20. 2017

Answered... with questions

답은 내 안에 있다.

Q:잘 살기 위해서 돈이 얼마큼 있어야 할까?
A:지금 나는 잘 살고 못하고 있는 건가?

어떤 사람을 만나든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는 데에 '잘'이란 수식어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다고 사는 일이 달랐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 '잘'이라는 수식에 얽매이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잘 사는 건 그저 살아 있다는 것뿐일지도 모르는데.... 

Q: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
A: 오늘과 내일에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죽음의 공포와 비슷하게 우리는 내일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 뭐하지? 내일 뭐 먹지? 내일 어디 가지? 사실 이런 것은 때론 기대이거나 설렘일 수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멈추면 괜찮은데, 한번 시작한 생각은 점점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두 번이나 내일이 없을 것처럼 밤을 지새 보았지만, 막상 그 날이 시작되면 생각 속에서 벌어진 수많은 상상은 그저 상상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굳이 내일이라는 짐을 지고 오늘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Q: 나는 누구일까?
A: 내가 누군지 안다면 달라질 것은 무엇인가?

그러게 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안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는데도, 끝도 없이 나는 누구인지 알고자 합니다. '나는 나야'라고 선언하는 일 자체도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 끝에 나온 답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대부분 남입니다. 거울이 없다면 아예 내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없겠지요. 내가 보는 사람들... 그 '누구'란 결국 내가 보는 사람들 아닐까요? '나'는 어쩌면 '내가 보는 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예 안 하고 살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내가 누구냐고 묻는 일은 그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글을 안 쓰면 머리 속은 생각으로 넘쳐흐르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 생각은 뒤죽박죽이 되어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젠 그런 때 억지로 뭔가를 끄집어 내려고 하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The Roaring Silence Album Cover (Manfred Mann's Earth Band, 1976)

Questions (by Manfred Mann's Earth Band): 4분

작사/작곡: Manfred Mann, Chris Slade

1976년 발매된 Manfred Mann's Earth Band의 앨범 'The Roaring Silence' 앨범의 7 번째 수록곡. 앨범에서 두 번째로 싱글 발매된 곡이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작품번호 90번(G Flat Major)의 3번 곡을 기초로 하고 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지금까지 2개가 전해오고 있는데 각 4곡씩으로 구성되어 총 8곡의 즉흥곡이 전해 진다고 한다. (어쩐지... 익숙했어!!!)

Manfred Mann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의 영국 뮤지션으로 키보드와 기타, 보컬을 담당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아트 록, 재즈 록, 헤비메탈 등을 추구했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을 커버하여 인기를 얻었다. 

밴드의 창립 멤버이자, 이 곡의 크레디트에도 올라 있는 드러머 크리스 슬레이드(Chris Slade)는 1990년 이후 현재까지 AC/DC(호주 출신의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나이 70세.

기초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슈베르트의 곡을 편곡한 수준이라서... 원곡(?)을 첨부해 본다. (좋으니까!)

https://youtu.be/FxhbAGwEY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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