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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Aug 08. 2018

Walked in fields of gold

내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

"Fields of Gold" is a song written and recorded by Sting. It first appeared on his 1993 album Ten Summoner's Tales. The song was released as a single but only made it to number 16 on the UK Singles Chart and to number 23 in the United States Billboard Hot 100. However, it became one of Sting's most famous songs, with many renowned artists covering the song. (위키피디아 - 'Field of gold'는 스팅이 작곡하고 발표한 노래다. 1993년 앨범 'Ten Summoner's Tales를 통해 처음 발표되었는데, 싱글 발매 당시 영국에서 16위, 미국에서 23위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른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부르면서 스팅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되었다 )


개인적으로 위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이 곡은 누가 불러도 괜찮거나, 아니면 노래 잘 부르는 가수들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 이 곡을 부를 때는 약간 힘을 빼는 경향이 있어 각 가수들의 강한 부분들(매력이지만 때론 과한... 그런 것들)이 무뎌지거나 사라지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에는 (내게는 애증의) 엘리 굴딩이 라이브에서 불렀는데, 그녀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또 위키피디아의 설명과는 반대로 에바 캐시디(Eva Cassidy)라는 가수는 이 곡으로 유명하게 된 케이스다. (에바 캐시디에 대해서는 나중에~)


곡을 만들고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 내 곡을 누군가 부르고 또 그게 내가 부른 것보다 더 좋을 때(혹은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은 인기를 얻었을 때), 그걸 보는 가수의 기분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순수하게 작곡만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순수하게 100% 기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특히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 진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기분 나쁜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작년 말인가, 아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에게 일종의 '사업 아이템'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부모님에 대해서 잘 몰라.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많지 않거든.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거야. 그 이야기들을 녹음을 해서 책을 만드는 거지. 진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거야.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들의 생을 책으로 만들어 선물해 드리면 좋지 않아? 그분들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도 되고...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2차 콘텐츠로 개발할 수도 있고... 어때?'

이 아이디어는 지금 실행되고 있다(그 술자리 주변에 누가 있었던 것일까?). 물론 나는 아니지만... 서울시 50+ 포탈에 가보면 '천 개의 스토리, 천 권의 자서전'이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기획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면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 먼저다. 돈이 되겠냐는 둥,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둥... 하지만 대체로 나의 아이디어는 실현이 된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의해서... 처음에는 그게 그렇게 억울했다. '거봐, 되는 거잖아... 왜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거야..' 하면서. 때론 나의 없음(실천력 같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자금 같은 물질적인 것 모두)에 대해서 실망하기도 했고, 내 능력이 결국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라면서 체념하기도 했다.


그런데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세상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고, 또 좋은 아이디어라면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현이 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기에... 게다가 상상만 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을 보면 때론 기분이 좋기까지 한다. '그래 그 아이디어는 좋았던 거였어'하면서... '내가 만든' 곡을 누군가 부르는 것과 '실현되기 전'의 아이디어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존중과 받아들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 뿐... 


황금빛 보리밭을 걸으며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는 노래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돌이켜 보건대 내가 나이를 먹었다거나, 그만큼 성숙했다고 할만한 첫 번째 변화를 바로 이것이었다. '세상은 내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


스팅이 귓가에 아른거리는 것을 보니, 이 더위도 곧 지나가려는 가 보다....


Ten Summoner's Tale Album Cover (Sting, 1993)

Fields of gold (by Sting): 3분 42초

작사/작곡: Sting

1993년 발매된 스팅(Sting)의 솔로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Ten Summoner's Tale'에 세 번째 수록된 곡이다.

이 앨범에서 무려 6곡이나 싱글로 발매되었지만, 당시에 크게 히트한 곡은 없다. 하지만 앨범은 199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올랐고, 그중 3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녹음 장소였던 Lake House에서 전곡을 라이브 비디오로 만들었는데, 이게 그래미 'Best Long Form Music Video'를 수상했다. 과거에는 레이저 디스크와 일반 비디오로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차트와는 무관하게 이 앨범의 대표곡은 'Shape of my heart'라고 할 수 있겠는데, 영화 '레옹'의 엔딩 타이틀 곡으로 쓰였고, 기타 연주는 대표적인 샘플링 소스로 다른 곡들에 많이 등장한다. 기타리스트인 Dominic Miller는 이 곡의 공동 작곡자로 올라 있다.

앨범 제목은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Summoner이라는 캐릭터에서 따온 것인데, 스팅의 성이 'Somner'이어서 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대에 홍길동이란 가수가 있는데, 앨범 제목을 '홍길동전'이라고 한 셈인데, 따라서 이 앨범의 곡들은 매주 자전적인 곡들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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