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지나간 것들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짜 지나간 것들은 아름다웠던 것일까?'
'그때 나는 정말 사랑했던 걸일까?'
혹시 미래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는 것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것에 대해서 가질 수 없는 아쉬움에 더욱 애틋해지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때 그것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것들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항구의 사랑 (오늘의 젊은 작가 21)
김세희 지음
2019년
민음사
2년 전 추석 시즌에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당시 나온 것까지 다 읽었는데, 다시 추석 때 해당 시리즈의 최신 작품을 읽었다.
오랜만의 책 읽기였다.
책 읽는 내내 '귀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당연히 내가 몰랐던 세계이지만, 낯설거나 위협적인 세계가 아니어서... 한껏 긴장이 풀어진 상태를 즐길 수 있었다.
삶을 뒤돌아 본다는 것, 그러니까 어떤 삶의 한 시기를 완전히 빠져나와 그것들 다시 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작년 이맘때쯤 '사업(내 식으로 쓰는 용어. 돈 벌겠다는 그런 거 말고..)'의 하나로 비슷한 것을 기획한 것이 있는데... 한번 해보면 괜찮겠다는 확신이 든다.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에 대한 느낌은 이렇다. "아마도 이 시리즈에서 뭔가 대단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미 하나는 나왔다고 해야 하나?)은 대단히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대가로 성장할지도 모르는 작가들의 풋풋한 작품을 읽는 재미? 가 쏠쏠하다."
It must have been love (by Kary Kimmel): 4분 15초
작사/작곡: Per Gessle
스웨덴 출신의 2인조 팝 밴드 'Roxette'의 곡으로 1987년 발매되어 미국 차트에서 1위까지 오른 곡이다.
원제는 'It must have been love(Christmas for the broken hearted)'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매되었다.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후에 1990년에 곡을 일부 수정하고 영화 'Pretty Woman'에 삽입되면서 싱글로 재발매되면서 크게 히트했다.
Kari Kimmel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데, 2008년에 발매된 EP 'Pink Balloon'에 이 곡의 커버를 수록했다. 별도의 싱글 발매는 없었는데,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 '비와 차분히 듣고 싶은 어쿠스틱 여성 팝'이라는 컬렉션에 있어 알게 되었다.
이 곡의 다양한 버전을 듣지는 못해서 광범위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Kari Kimmel이 부른 이 곡은 꽤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곡들을 미니멀하게 커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단 좋은 곡들은 누가 불러도, 어떻게 불러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방법은 노래 연습을 하거나 혹은 유튜브를 통해 발표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듣는 곡이고 언젠가 한번 써먹을 데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항구의 사랑'을 읽으면서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곡은 웬만한 데에는 다 잘 어울릴 것 같긴 하다.) 이 또한 의심을 해본다면 이전에도 몇 번 정도 이렇게 우연이 맞아떨어지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는데... 사실 그때의 내 상태가 접하는 것들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