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5번째 시도. 연기다.
이제 와서 연기를..? 그럼 그동안 한건 뭔데.. 싶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열심히 안 했던 건 사실이다.
매일같이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 공고를 확인하고,
연습실에 주기적으로 가서 스스로 연습하고 피드백하는
어쩌면 내가 배우로서 살기 위해서 당연한 이 루틴들을
꾸준히 하는 게 너무 어렵다.
최근 대본 분석 스터디에 참여했다.
일주일에 한 번, 총 5주간 하는 일종의 워크숍이었는데
5주간 비대면으로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대본분석에 대한 모든 것을 숙지하고 실습해 보는 수업이었다.
사실 이 워크숍이 마감되기 직전까지 고민고민하다가.. 얼마 자리가 안 남았다는 공지를 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 내가 왜 이 워크숍을 망설였을까? '
' 시간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나에게 필요한 수업임을 나도 알고 있었을 텐데? '
생각보다 답은 금방 나왔다.
' 힘들까 봐. 힘들어서. '
' 하루 일정을 끝내고 늦은 밤에 매일 열심히 참여할 자신이 없어서. '
그 이유라면 나는 지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거 다 핑계고, 나의 약한 의지다.
돈을 내고, 환경을 만들면 나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다가왔다.
바로 남은 공석을 신청했고, 그저께로 5주간의 스터디는 종료되었다.
그 결과는 당연. 너무나 만족스럽다.
일단 연기의 배움은 끝이 없다는 거.
연기는 결국 사람 공부라서 내가 그 인물이 되어 끝도 없이 상상해서 그려볼 수 있다는 것.
나의 빈약한 대본분석법을 송두리째 갈아엎을 수 있는 감사한 기회였다는 것.
다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뜨거워지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 주는 연습실도 두 번이나 가고 , 오디션도 거의 매일 지원했다.
' 엥 그게 뭐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나의 늘어지는 하루 패턴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니까.
솔직히 처음에 <나는 최근 5가지를 시도했다>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5가지면 적나..? 7가지로 늘릴까 고민했었는데
3번째까지 적고 나니까 더 이상 시도하는 것들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최대한 끄집어내고,
이 글을 적기 위해 시도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있었고
이제 10월 중순.
나의 모습은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구나.
내가 말한 대로, 내가 그린 대로 앞으로를 만들어가 보고 싶다.
마치 내가 꿈틀대는 굼벵이라도 그 '꿈틀'이 모여 나아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