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u's Story #14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동아리 학술집에 작성한 내용을 재구성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FLIP(Find Life In your Photo)은 고양국제고등학교의 사진동아리이다. 기초적인 사진 실력을 기르고, 사진을 통해 나와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2021 FLIP의 새로운 활동 중 하나는 ’전지적 FLIP 시점‘ (이하 전플시) 프로젝트다. 전플시는 FLIP의 목표에 맞게 “사진을 통해 나와 우리 사회를 성찰”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부원들이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직접 찍고, 사진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하였다. 올해 전플시는 ’자아‘를 주제로 진행했다. 사진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신의 취미, 진로, 습관이나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사진으로 찍어 보고서로 작성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프로그래머가 되어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하고, 사람과 기계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 이것이 나의 꿈이다. 나는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어떻게 해야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았다. 자신의 시간표를 만들어주고, 온라인 수업 줌 링크를 알려주는 편리한 프로그램 ‘GGHS Time Table’을 개발하면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신경 썼다. 현재는 창의 진로 프로젝트 ShareTech(셰어텍)에서 활동하면서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나는 앞으로 나의 프로그래밍과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융합시키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프로그래밍, 메타버스, 전산언어학을 함께 공부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
FLIP 부장으로 활동하고, 개인 카메라까지 소유하고 있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첫째는 고양국제고의 (비공식) 사진사가 된다는 것. 종종 내가 FLIP 동티를 입고 트랙을 걷거나 산책을 하다 보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주고, ‘잘 찍었다’라는 반응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흐뭇하다. 특히 나는 동아리 시간 외에도 사진을 정말 많이 찍으러 다니는데, 여기에서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 맥락이 미분과 비슷한 걸 수도 있겠다. 아니, 미분 그 자체다. 순간을 잡아내는 거니까.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과거일 뿐이다. 그러나 사진은, 우리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긴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도, 사진을 통해 회상하고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다. 나와 너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기 위해. 다신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추억하기 위해.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좁게는 우리 학교 친구들의 단체 사진을 찍고, 반의 경계를 넘어 타 동아리의 사진을 찍어주고, 또 그것을 넘어 국제교류를 하면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사진을 찍고. 혹은 지엽적으로 급식실과 영양사/조리사 선생님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그분들의 노고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뭐가 되었든 좋다. 내가 사진을 찍은 만큼, 더 많은 과거가 우리에게 남아있고 더 많은 순간을 담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다양한 행사를 주최해준 학생회 및 타 동아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학급 단체 사진이나 경기 사진을 많이 찍어둘 수 있었다. 콜라보를 통해 다른 동아리의 모습을 담는 것도 재밌었고, 공연동아리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의미가 깊었다. 이들을 학술집에 모두 싣지 못하는 게 한이지만, 여러분들이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현재를 잊지 않는다면 난 그것만으로도 내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함께 고생해준 우리 부원들에게도 인사를 전한다. 작년에 비해 많은 것이 바뀌고, 혼란스러웠을 와중에도 열심히 참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전플시 보고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구나.‘ 코로나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우리가 더 자주 많나고, 더 자주 나가고, 더 다양한 활동을 했겠지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