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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 수 없는 일

소식지 구르다 2025, 입하 편

by 구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든다섯 번째 장








삶은 괴로움,

괴로움은 우리의 본디 몫이고

우리는 관계 그물로 얽혀 삽니다.


그물은 가로, 세로로 얽히고설킨 끈,

그 끈 이어짐과 끊김이 괴로움의 흔적입니다.


참 알 수 없는 일,

자비와 사랑은 괴로움에서 생기고 자라고

괴로움 저쪽으로 눈길 줄수록

자비와 사랑은 커져 깊어집니다.


차 마시다 문득,

괴로움 저쪽 바라보니

입하 소식 청산 푸른 날개에 실려 옵니다.








2025년 5월 5일,

정 동 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Odilon Redon, The Buddha, 1904

https://www.vangoghmuseum.nl/en/collection/s0465n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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