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구르다 2025, 입하 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든다섯 번째 장
삶은 괴로움,
괴로움은 우리의 본디 몫이고
우리는 관계 그물로 얽혀 삽니다.
그물은 가로, 세로로 얽히고설킨 끈,
그 끈 이어짐과 끊김이 괴로움의 흔적입니다.
참 알 수 없는 일,
자비와 사랑은 괴로움에서 생기고 자라고
괴로움 저쪽으로 눈길 줄수록
자비와 사랑은 커져 깊어집니다.
차 마시다 문득,
괴로움 저쪽 바라보니
입하 소식 청산 푸른 날개에 실려 옵니다.
2025년 5월 5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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