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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Apr 28. 2023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

관계의 불협화음을 없애는 데는 이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났습니다. 온라인으로 관계 맺기가 익숙해진 요즘입니다. 새로운 환경의 만남이 익숙해지며 다른 관점이 생깁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관계 맺기란 무엇일까요?


저는 약 3000명의 친구를 가졌습니다. 친구가 엄청 많다고요? 브런치 구독자수, 카카오톡 친구,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헤아려보니 그렇습니다. 팔로잉이라는 말과 팔로우라는 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긴 단어입니다. 플랫폼 안에서 사람 간의 관계 맺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단어로 명명한 것입니다.


관계 맺기란 새로운 단어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이렇듯 관계 맺기에 있어 언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회사들이 직급 체계에 따라 서로를 불렀습니다. 과장님, 대리님, 그리고 팀장님 같은 말로요. 2023년인 지금,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회사라면 OO님 혹은 별명 등으로 서로를 부르는 말을 대신하고 있죠.


언어는 사람과 대상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해 주는 매우 중요한 척도입니다.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애완견과 반려견 중 어느 말이 맞는 것일까요?" 답변은 이렇습니다.


"모두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애완견'은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개'를 의미하는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으며 지양해야 할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회적 인식이나 문화 등이 바뀌면서 어휘의 쓰임 범주 등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러한 결과를 사전 뜻풀이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반려견의 뜻은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를 가리킵니다. 사람과의 친밀한 정서적 교류를 통해 서로를 기댈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죠. 


일할 때 새로운 언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


'하모니는 관계이므로 모든 관계는 음악이다.' 철학자 김진영 씨가 한 말입니다. 이 뜻은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 간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배려심이 넘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면 그 자리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약치기그림,  ©그림왕양치기

꼰대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말이 지금은 회사에서 쓰이고 있죠. 꼰대스럽다는 말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데가 있다'는 뜻입니다. 즉, 자신이 알던 경험과 언어가 다 맞기 때문에 변화한 시대, 관계를 능동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할 때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신조어를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는 선배님이 계시나요? 그렇다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신조어 안에서 우리는 관계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관계의 불협화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말의 트렌드> 정유라 저자는 '언어는 우리의 낡은 의식보다 앞서간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언어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죠. 


약치기그림,  ©그림왕양치기


어떤 부분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꼈나요? 불편함의 척도는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바뀐 시대에 맞춘 언어를 활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은 비언어적 행동일 수도 있고요. 그럴 때면 불편함을 그냥 무시하지 마세요. 불편함을 느낀 내 감정을 적고, 맞는 언어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면 됩니다. 혹은 내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끼쳤을 수도 있습니다. 찜찜하게 집에 돌아왔나요? 일기장을 펴 보세요. 어느 부분을 불편하게 만들었을지, 위 내용처럼 적어보면 됩니다. 



오늘의 질문: 좋은 관계 맺기, 어떻게 해야 할까?

1.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언어를 많이 쓸까?

2. 나의 언어는 사람들의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3. 더 나은 관계 맺기를 위해 어떤 언어를 쓰면 좋을까?


좋은 관계를 맺게 되면 더 좋은 조직이 됩니다. 일이 즐겁고 어느 순간 하모니가 들릴 거예요. 모든 일은 관계 맺기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관계의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이 필수과제니까요.



약 4년 전인 2019년부터 좋은 관계 맺기에 대해 고민하며 활동했습니다.
이후 <감정도 재활용이 되나요>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참고자료> 말의트렌드, 김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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