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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Sep 01. 2020

연애 : 무조건 참으란 얘기가 아니야

"연애, 다시 배우기"




'30대 연애 에세이'를 연재하는 동안 '성숙한 연애'의 단면에 꽂혀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 

"투덜거리지 말자. 서운하다고 하지 말자."


너무 참기만 했던 탓인지 불현듯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가 아니라 참을성 테스트를 하는 기분. 그러다 보니 상대는 어떤 점이 나를 서운하게 하는지 알 리 없고, 어떤 점이 서로에게 치트키가 되는지 알 길이 없다.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 화를 불같이 내고 돌아와서는 이불을 수 십 번 발로 차며 후회했지만, 남자는 더 이상 같은 이유로 나를 서운하게 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의 치트키를 알아갔고 웬만하면 서로의 빨간 버튼은 누르지 않도록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서운한 부분, 맞춰가야 할 부분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일이, 감정을 컨트롤하는 일이 

나도 여전히 참 많이 어렵다.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것들, 

성숙한 척하느라,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이런 걸로 화내면 유치할 것 같아서, 

참고 또 참다가 마음의 병들지 말고 그냥 화를 내자.

대신 조금 더 '어른'스러운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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