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eux Noël
'메리 크리스마스' 다들 아주 흔하게 알고 가장 기분 좋은 문장일 것이다. 12월에 자주 들리는 문장
프랑스어로는 '쥬와유 노엘' 연말이면 항상 들리는 프랑스어이다.
어느 상점을 가도 항상 이 문구는 크게 붙여져 있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는 '파파 노엘' 노엘이라는 의미 자체가 크리스마스를 의미한다. 12월 25일 만약에 프랑스에 있다면 상점에서 점원과 인사를 나누며 다른 여러 일반적인 프랑스어보다 '쥬와유 노엘'을 쓰면서 사람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면 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의 흥겨운 캐롤, 수많은 장식들 그리고 맛있게 진열된 음식들
파리의 아경은 아름다운 조명으로 밝혀져있으며 그 깊은 밤은 계속해서 빛나고 있다
프랑스의 연말 분위기는 확실하게 우리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다들 들떠있는 마음으로 연말을 즐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게감은 확실하게 다르다.
우리의 연말은 송년회와 모임이 가득한 그런 분위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프랑스의 연말은 길고 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그 한 해를 마무리한다. 마치 우리가 새해, 설날을 맞이하듯이 프랑스 사람들은 제일 큰 명절을 앞둔 것만큼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집도 꾸미고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형성하기 바쁘다
종교가 다른 이유라 그런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프랑스 사람들은 다시 긴 연휴를 보낸다. 기본적으로 1주일 이상은 휴가를 내고 연말을 보내는 문화가 있다. 크리스마스에서 새해까지 다시 프랑스 사람들은 휴가를 떠난다. 이때는 가족과 함께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간다
나에게도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프랑스로 유학 와서 처음 맞이하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이때 이곳저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겨울의 음식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장소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위한 장식품점들. 여기가 바로 유럽임을 실감할 수 있는 시즌인 겨울이다. 사람들이 이곳저곳 붐비기 시작하며 구수하고 따뜻한 냄새가 여기저기 퍼진다. 겨울에 꼭 먹어야 할 음식, 하끌렛과 방쇼. 프랑스의 대표적인 겨울음식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하끌렛은 치즈요리이며 감자와 샤퀴테리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올 한 해 겨울을 잘 보냈다고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방쇼, 프랑스어로 말하면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이다. 와인을 따뜻하게 먹는다면 이상하게 들리지만 달콤한 과일향이 함께 느껴지는 따뜻한 음식이다.
연말에는 케이크, 아마 필수적인 달콤한 디저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때 마트를 가면 파는 특별한 케이크가 하나 있다. '부슈드 노엘' Buche de Noel
크리스마스 장작이라는 뜻이다. 케이크의 모양이 마치 장작모양처럼 생겼다. 거기에 맛은 다양하게 있다. 딱 이 시즌 크리스마스 시즌 때 즐길 수 있는 그런 케이크이다. 날씨는 춥지만 유럽의 크리스마스, 프랑스의 연말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다.
나 역시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뭔가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 유학 시절 만났던 프랑스 친구 한명이 이미 프랑스로 귀국한 상태였으며 운 좋게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친구는 홀로 연말을 보낼 것 같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정말 궁금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여러 만찬들과 샴페인 그리고 와인까지. 배불리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친구가 있는 프랑스 릴로 향한다. 프랑스의 북쪽 도시, 벨기에와 국경이 맞닿은 그런 도시이다. 빨간 벽돌집이 매력적인 도시, 겨울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TGV'를 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빠르게 이동한다. 릴 역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모습 그것도 타지에서 만나는 친구라 더욱 반가웠다. 친구의 가족도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렇게 친구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역시 프랑스의 치즈요리, 나의 첫 하끌렛 음식이었다. 그때 그 음식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를 친구의 가족과 함께 보냈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시작이었다. 친구의 가족 크리스마스 문화는 외갓집에 가서 모든 외가친척들과 함께 보내는 문화가 있다. 그렇게 릴에서 차를 타고 또 1시간 이상을 이동한다. 벨기에 바로 옆 도시, 걸어서 국경을 지날 수 있는 그런 곳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보는 저를 모두들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프랑스인이 데려온 한 외국인 그것도 아시아인. 다들 차별 없이 따뜻하게 나와 인사를 나누었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 샴페인을 가볍게 뜯기 시작한다. 그렇게 여러 핑거푸드와 함께 먹는 술 한잔. 계속해서 음식이 나온다. 모든 음식을 먹어보며 크리스마스의 맛을 즐기는 것 또한 내가 프랑스에서 가장 잘한 일. 언제 이렇게 가정집 음식을 즐길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음식은 이런 맛이구나!
비록 짧은 물어 실력이었지만 최대한 대화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아직은 힘든 상황. 다음에 기획가 된다면 좀 더 프랑스어 능력을 향상하여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니었다. 프랑스어라는 친구 참 어려운 녀석이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당일 날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음식들이 나온다. 특히 연말에는 다들 푸와그라를 즐긴다. 거위 간 음식은 아직까지는 적응하기 힘든 그런 음식이었다. 프랑스 전통 음식은 아직까지 적응이 안 된 나의 프랑스 1년차때의 나의 모습이었다. 2020년도 아직은 프랑스 음식에 적응해 나가는 단계였던 나, 그래도 이렇게 프랑스 가정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아직 새롭고 또 기대로 가득 찬 시기였다. 이때 추운 겨울이지만 나에게는 따뜻함이 더욱 느껴지는 그런 크리스마스였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우리나라의 연말은 오히려 연인들끼리 보내는 연말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있지만 프랑스인들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대명절인 셈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나 역시 이런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가족들과 한 식탁에서 즐기는 맛난 음식 그리고 샴페인 한잔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순간을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 따뜻함이 더욱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유학 생활에 있어 크리스마스를 직접 프랑스인 현지인 친구네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것, 아마 쉽지 않은 일 일 것이다. 좋은 기회에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 준 그 친구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5년 동안 프랑스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제2의 가족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매해 연말에 갈 때마다 나를 반겨주던 가족들. 지금도 프랑스에서의 가장 좋은 추억을 회상하면 먼저 떠오르면 기억이자 잊지 말아야 할 은혜이다. 지금도 항상 고마워하고 그런 따뜻함을 일깨워준 프랑스 가족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만나 뵙고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