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심장이 뛰니까 가슴이 아프잖아.
특정 개체를
사랑하기로 선택하기 전에
N극과 S극이라는 이유로
나는 너에게 끌렸다.
끌리고 나서 깨달아야 했던 건,
너무도 다른 존재라는 것과
이미 끌려서 붙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사랑하지
더이상
않는다는 선언은
너를 위한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한 말이었고,
나로 하여금
너에게
더 이상의 희망어린
기대를 하지 않게 규제하려는
일종의 상징적인
언행 반복에 가까웠다.
나에게 맞는 사람은
이미 없었고,
맞출 수는 있었지만
맞추는 바람에
내 목소리가 없어졌다.
취기가 연료를 집어넣는
나의 쿨함에는
마신 술이 확장한
내 의식의 밀도가
밀어내는 굵은 눈물이 들어선다.
당신은
그 숱한 시간 중에
내 손이 당신의 손을 못 잡아서
서성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그래서 묻고 싶은데,
난 꽤 취한 뒷모습으로
묻어야 할 질문 코너에
그 질문을 구겨넣고 있다.
몸은
당신에 대한 관심을
자기에게로 돌려달라며
나에게
병을 선언한다.
두려워서
땅을 붙잡고
울기도 전에
나는 알아야 했다.
건강한 몸으로
타인에 대한
환영을 사랑한 대가는
환영이
조장한
무작위의 병명이었다.
아주
처음으로
아주 깊게
사랑한.
그리고 아주 나를 따뜻하게
안아줬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러나 혼자 애틋하게
그리워하며 사색에 잠겨 있다고 해서
상대하는 상대도
나의 울적해짐을 기다리고 있다가
내 전화를 당장 받으리라는
보장 만큼은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
이야기만 잔뜩 쓰고 있다.
그렇게 그리워하다가
돌고 돌아 나는 나를 만났다.
아주 외롭게 수평선을 내다보는
나의 등을 꽉 안아보았다.
나도
한 사람이었다.
누가 뒤에서
안으면 흠칫하고,
심장 박동도 달라지는
한. 사람.
내가 안아 줄 유일한
한 사람을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심장이 뛰는데
아픈지 제대로 뛰지 않는다.
가슴에 뭐가 생겼다.
만약 이 것이 큰 물리적 아픔의
시작이 되더라도,
나
당신을 만난거,
그리고 혼자라도 좋아한거,
지금처럼 이렇게 아프다고 해도
다시 태어나서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이 아픔은 안 사라질 것이고
너는 이미 사랑해버렸고,
다시 태어날 리가 없으니까.
다친 심장에서는
라일락 냄새가 나고 있었다.
아파버리니까
그토록 기다렸던 네가 나를 안는데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사랑이.....
뭐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