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ace
이 글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말이 지금 이 글을 써야 하는 내
"소중해야 할 만한"시간을
모욕한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그래도 생각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에도
그 "현실"에서 만큼은
그 대상이 없었다.
그 무의미하고
무모하고
감당하기 버거운
시공간을
아래로 향하는 열 개의 손가락이
기억하는 일련의 글자의 위치와
겨우 기억나는 문법이 인도하는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 아닌 능력으로
단절과 상실의 시간을
모조리 버티기 위해
시작해야 했던 글이었다.
그 글에서 겨우 감정을 거르고
그래도 정의되어야 하는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나는 너를 보내준 것 같은 시각에도
나는 아직
당신이 아주
아주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