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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Nov 29. 2020

되돌리기 할 수 없어서,  황당하게도 웃긴 인생이었다.

 

이 날의 언저리에 태어났다고

주민등록증에 적혀 있었고,

여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1 대신 2가 적혀있었다.



매일을 생일같이 살아서

오늘이 특별한 지 잘 모른다.

다만,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작년에는 내가 아주 사랑한

사람이 안아 준 따뜻한 생일

아침이었다는 것과



오늘은 가을 하늘보다

건조한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의 뻘쭘하게 바쁜

외면에, 장난으로 내게 보내는

메시지에 생일 축하합니다.

라고 적었더니,

풍선 몇 개와 함께

생일 축하한다는 답장이 온다.



나의 무엇이 어느 정도의 인내로

지금 이 순간의 무미건조하고,

아주 외로운 독백을 작성하고 있는지

잴 수 없다는 것만 알 뿐인 방식으로

내 생일을 잊은 작년의 언저리에

함께했던 사람을 생각하다

의도적으로 말고는 한다.



기억할 수가 없지.

내 생일을 기억한다는 게

오히려 오만인 것인 방식으로

자기 삶에 집중하는 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한다.



나같이 할 일이 없어야,

일일이 매일 문자를 보내

그가 어떤 삶을 지내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


모든 것은 이유일 뿐이다.


그는 자기의 삶에 정도가 있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만큼,

나의 불안정한 삶의 패턴을

일일이 궁금해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니까.


오히려 그 사실이 나로하여금

그에게 이끌리게 했다는 것도

꽤 사실이 아니지 않을 뿐이다.



서술의 어느 자락에도

그의 향수를 느낄 수 없다.

그의 향수를 기억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지 싶다.



너무도 선명해진다.

그가 감당하는 현실의 인테리어와

내가 지금 이 곳에서

감내하는 현실의 인테리어가

전혀 다른 시공간의 역학에

속해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너무도 일상적이어야 하는

일들은 그 곳에서나 이 곳에서나

진부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흘러가고는 했다.



나의 특수성보다는 보편성과

나의 대체할 수 없음 보다는

대체할 수 없음이 더 말이 되고 있는

이 때,



사랑의 개념으로 연명할 수 있는

현실은 play 를 누를 수록

단 한 장면도 다르지 않게

재생되는 만들어진 영화에나

영구적으로, 그리고 그 적절한

프레임의 전제 하에

보존되는 것만 같다.



나를 그리워하겠다는 그의 말은

진실인 방식으로 거짓말임을

알았기에, 그 말에

사랑한다라고 답했지만,

나야말로 "사랑한다"라는 말의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능력이

없었음을 4개월이 지나고 나면서

깨닫기 시작한다.



현실이 일치하지 않은

두 현명해야 하는 개체는

서로를 속이는 만큼

서로의 사랑을 관성할 수 있었지만,

표류하는 감정을 잡아 끌어올 수록,

그 병은 텅 비어있어야 한다는

것만 알아가고 있었다.



대신 각자의 주위에서 채워지는

목소리, 시선, 말투, 언어, 모습

, 날씨, 음식 등으로 모든 관념의 영역은

실물로 대체 가능할 뿐이다.



4개월이나 끌고 다니냐고 비난하겠지만,

누구의 감정은 그렇게나 긴 시간을 들여야

발 붙인 현실로 용해되고는 한다.



어떤 것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편에서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집단 의식에서

나를 구분해내기도 버거운 현실에서

현실에서 말이 되는 일들을 하며

말이 되는 축에 속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살아있을 것이다.



너를 추억한답시고 웃는 것도

말이 안되고,

너를 보려고 당장 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말이 안될 때,



나는 말 대신 , 그냥

말없이 살아있음을 택해야

한다는 것만 알아가고 있었다.



생일을 왜 축하해야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방식으로

내 생일인데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납득이 가지 않는

일반적인 일요일이다.



할 말이 있는데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직도 아는 건 하나의 사실 뿐이다.


that I Love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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