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Sight doesn’t Age
의식이 나이 들지 않듯
시선도 나이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거듭할수록
시선은 예리해지고
시야도 넓어지고
보지 않지만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
다만 행동이 느려지고
안 본 척하는 데 능숙해지고
기분 나쁜 일이 결론적으로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반복하는 상황을 경험한 대가로
알게 되었고,
꽤 빨리
피곤해지는 바람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
그즈음되면
자신이 하루에 일어난 일 중
기억이 나는 일이 굳이 없다는 것을 알면
내가 본 타인의
실수나 웃긴 일들 조차
결과적으로 애써서 기억할 값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에 의해 부끄럽거나
민망한 사건이
타인을 의식함에서 온다는 것을 아는 방식으로
그 타인이 결론적으로
내가 민망할 사건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다는
진리를 알게 되면
“부끄럽다”
“민망하다”라는 단어의
소용도 딱히
없어진다.
그냥
사는 거지.
열심히.
엄마들은
아이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봐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만
아이들은
그 사실이 지나치게
소화하기 어렵다.
자의식의 벽은
나이가 들면서 허물어지겠지만
막상
자기가 숨기려
의도한 무언가를
타인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지나치게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은
그 누군가의 “아이”였던 아이가
보호자가 되면서
시선의 전이가 일어나면서
사실
어릴 때 지나치게 의식한 것들이
그 시절
“ 어른들” 이 보기에는
상당히 이해할 만하고
기억도 어차피
잘 안 나고
봐도 별 생각 안 드는
사건이었다는 것을
역할이 바뀌면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소수가 무심코 간섭하려 하는
그 시점이
여전히
유쾌하지는 않다.
자기가 보는 건
무척 관대하다.
남의
실수를 아주 관대하게 봐주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
들켰다는 사실은
일단은
“싫은 감” 이
스친다.
내가 네가 되면서
너의 나를 보는 시선을 만난다.
입장이 바뀌기 전까지
입장이 정리가 안 되는 방식으로
모두에게
그 역할극이
같은 시간대에 주어지지 않는다.
30 년 전 이해되지 않던 것을
그 세월이 돌고 돌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어떤 것들이 해소되고 있었다.
어느 누구와 같이 있든
함께 보름달을 봤다는 건
함께 초승달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같이 있어서 즐거운 시절이 있는 만큼의
무던한 시기를 선물 받았다.
기분이 나쁠 때 불편하다 여겨져도
좋은 일이 있을 때
옆에 보이면
그냥..
고맙다.
시선의
속성은 자유로워서
우리를 상상의 나래로
쉽게 이끈다.
그렇게 주의가 분산되었다
머물 수 있는
시선의 수렴 지점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유 없이
좋은 일이다.
그를 떠난 지난 7개월 동안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모든 곳에 시선을 두는 방식으로.
그러다가
그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1 년 동안
꽤 많은 사람의
시선을 수용할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아니니까
모든 세상을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
그를 대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리움에 많이도 울었지만
200일의 시간 동안
예민한 날이 많이 무뎌졌다.
살아있는 줄 몰랐던
그 시간들 동안
살아있었더라.
날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거울 안에 저 두 눈.
그가 사랑했던(사랑하기는 했던 건지..)
그 여인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많이 상했다...)
눈빛은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보인다.
몸이 세월과 타협하겠지만
MindSight
doesn’t Age.
Isn’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