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tic Eagle Jan 15. 2021

시선은 나이 들지 않는다

Mind-Sight doesn’t Age

의식이 나이 들지 않듯

시선도 나이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거듭할수록

시선은 예리해지고

시야도 넓어지고

보지 않지만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


다만 행동이 느려지고

안 본 척하는 데 능숙해지고


기분 나쁜 일이 결론적으로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반복하는 상황을 경험한 대가로

알게 되었고,

꽤 빨리

피곤해지는 바람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


그즈음되면

자신이 하루에 일어난 일 중

기억이 나는 일이 굳이 없다는 것을 알면


내가 본 타인의

실수나 웃긴 일들 조차

결과적으로 애써서 기억할 값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에 의해 부끄럽거나

민망한 사건이

타인을 의식함에서 온다는 것을 아는 방식으로



그 타인이 결론적으로

내가 민망할 사건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다는

진리를 알게 되면

“부끄럽다”

“민망하다”라는 단어의

소용도 딱히

없어진다.



그냥

사는 거지.



열심히.



엄마들은

아이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봐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만


아이들은

그 사실이 지나치게

소화하기 어렵다.

자의식의 벽은

나이가 들면서 허물어지겠지만

막상

자기가 숨기려

의도한 무언가를

타인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지나치게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은

그 누군가의 “아이”였던 아이가

보호자가 되면서

시선의 전이가 일어나면서

사실

어릴 때 지나치게 의식한 것들이

그 시절

“ 어른들” 이 보기에는

상당히 이해할 만하고

기억도 어차피

잘 안 나고

봐도 별 생각 안 드는

사건이었다는 것을

역할이 바뀌면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소수가 무심코 간섭하려 하는

그 시점이

여전히

유쾌하지는 않다.



자기가 보는 건

무척 관대하다.

남의

실수를 아주 관대하게 봐주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

들켰다는 사실은

일단은

“싫은 감” 이

스친다.


내가 네가 되면서

너의 나를 보는 시선을 만난다.


입장이 바뀌기 전까지

입장이 정리가 안 되는 방식으로

모두에게

그 역할극이

같은 시간대에 주어지지 않는다.


30 년 전 이해되지 않던 것을

그 세월이 돌고 돌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어떤 것들이 해소되고 있었다.


어느 누구와 같이 있든

함께 보름달을 봤다는 건

함께 초승달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같이 있어서 즐거운 시절이 있는 만큼의

무던한 시기를 선물 받았다.


기분이 나쁠 때 불편하다 여겨져도

좋은 일이 있을 때

옆에 보이면

그냥..

고맙다.



시선의

속성은 자유로워서

우리를 상상의 나래로

쉽게 이끈다.


그렇게 주의가 분산되었다

머물 수 있는

시선의 수렴 지점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유 없이

좋은 일이다.



그를 떠난 지난 7개월 동안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모든 곳에 시선을 두는 방식으로.


그러다가

그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1 년 동안

꽤 많은 사람의

시선을 수용할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아니니까

모든 세상을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




그를 대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리움에 많이도 울었지만

200일의 시간 동안

예민한 날이 많이 무뎌졌다.



살아있는 줄 몰랐던

그 시간들 동안

살아있었더라.



날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거울 안에 저 두 눈.


그가 사랑했던(사랑하기는 했던 건지..)

그 여인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많이 상했다...)

눈빛은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보인다.



몸이 세월과 타협하겠지만



MindSight

doesn’t Age.

 

Isn’t it  











작가의 이전글 “현재”의 속성과 “현실”을 정의하겠다는 태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