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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an 17. 2021

: 인간입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나의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내가 추구하도록 "조건화" 된 것 같다고

여겨지는 

그리하여 일단은 

아주 강하게 "집착 반응"하는 중인

대상이 좀처럼 레이더 망에 들어오지 

않으려 할 때는 


그 기다리는 시간과

그 헷갈리는 시간과

그 버려졌다는 느낌과

그 참을 수 없는 상실감과

참을 수 없는 무시당한다는 "감"과

인정할 수 없는 "팩트"에

수없이 패배한다. 


그러고 혼자 정리하고 나서

자고 일어나면 

금붕어보다 더 빨리 

잊고는 같은 상태

그 주위에서 맴돈다. 


그러다 그러다 

결국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그 대상이 들어온 것 같은 "감"이 들면

알 것 같은 건, 


그 "순간"

얼마 나의 시간이 들었다고 생각하든,

그 "순간"에 상쇄된다는 것이었다. 

기쁨일 수도 있고,

안도일 수도 있고,

그러면 비이성적인 집착 어린 연락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지는 건,

"잡은 물고기"라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자기 기준에서 납득될 만한 정도의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더 웃긴 건,

그렇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감"

은 1초? 도 되기 전에 일어나는 의식의 

처리 과정이다. 


그렇게 "안심"하는 그 zone

반대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들이 그 대상을 움직이는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내가 "잘 안다"로 처리하고 지내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 가족들, 지인들에게서

더 많은 변화와 감정적 이별이 내 "관심" 밖에서

아주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관심 있는 대상이 상대를 안 해줘서

안달하는 연락을 기다리는 수 천 초, 수 억 분의

그 시간이 시간 낭비가 아닌 이유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그렇게 조건화된 내가

나의 "궁금함" "호기심" "알아야 하겠다는"

그 상태에서 당장은 벗어날 수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그 상태를 살아있는 것이고,

그 순간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고,

건강이 안 좋아진 들 멈출 수 있었으면 

멈출 수 있었을 것들을

그래도 인생을 좀 안다는 사람이 

멈출 수 없다는 것에서


답이 없는 상황을, 

타인의 조언을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 살겠다는 순간들은 얼마나 지옥이든, 얼마나

기다리는 고통과 배신감을 견뎌야 하든, 

자기의 몫인 방식으로 자신의 castle이 

지어졌다 무너졌다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인간은 아주 보편적으로 

개인의 고통을 분수로 둔 

특수성을 보장받는 것 같다.


답은 다 나와있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아주 적나라하게 공개되어있고,

건강할 수 있는 방법도 다

아는데. 


그 절대적인 manual을 따를 생각이

있어도, 감정적으로 hook 된 상태를 

다른 차원에서는 견뎌야 하고 

해답이 있는데도 답이 없다고 중얼대는 데는

분명 계속해서 하는 말이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인 것 같다. 



이런 토요일 같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있고 싶다..

라는 일반적인 "바람"

을 자꾸 "바람"의 영역에 두고

하루하루를 일궈가는 태도는 

아주 어제 지향적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상태가 30년 넘게 계속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 개념을 의심해봐야 한다. 



I'm already enough.


존재적으로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원하는 것을 묻는 것이

존재하는 "상태" 완전성을

"기능"과 분리하는 방식으로

나를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 



이미 충분한데, 

좋아하는 것과의 멀어진

거리에, 그 다른 시공간이 "현재"일 때

결론적으로 분리되는 그 

"일상"이 일치되는 곳에 있고 싶다는 "바람"

은 상상력이 충만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망상일 수 있는 방식으로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


나의 변덕과 무능함을 지켜보며 혀를 차다가도

그 동전 반대편에는 원하기만 하는 "바람"을

현실로 끌어올 수 있는 아주 큰 힘이 있다는 것에

숭고해진다. 


얼마나 무너져서 바보가 될 수 있는 것도 나인만큼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그 모습을 믿는 %를 늘려나가는 것만이

이 번 인생을 살아보는 데 있어서

타인의 인생을 두고 봤을 때는 가장 쉬워 보이지만

내가 살아야 할 때는 

엄두도 나지 않는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실제로 그 순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라서 "말"은 

가치 있게 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운동을 하다 보면 처음 20 분은 

그만하고 싶지만, 2시간 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은

2시간까지 운동을 해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답이 오로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 때,

비로소 나의 노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정당화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이제 좀 눈치를 덜 보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 방식으로 


이 깨달음과 아주 무관하게

나는 누군가의 답장을 

애타게 기다린다. 



뭐 어떤가. 


모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모습이

내가 인간을 경험하는 과정일 뿐인데. 

잃을 게 없는지도 모른다.

거쳐가는 모든 것이 

어디에든 기록되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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