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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Sep 20. 2023

사랑은 돌아오지 않을 대가를 감당하는 학습과정

이라면 학습비는 살면서 사용한 모든 돈과 마음일지도



특정 대상을 향한

마지막 눈물을 흘리면

사람을 더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은 정리되었어도

삶은 이어졌고

사랑의 영광은

살아야 하는

사람의 이기심까지는

품지 못했다




마음만으로는

전부를

다 줘도 아깝지 않지만

전부를 다 준들

그대의 마음만은

백지수표였다




결국 미움이

것이듯

사랑도 내 것이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어떤 종류의

역학을 투영하든




통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과

이별할수록



본인으로

돌아가는

차표만 손에

쥐어졌다




내 기준에서

진상들을

감당해내며



어떤 상황에서는

진상처럼 행동해야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데이터도 함께

얻어간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으면

존재하는 위치를

달리 하면 되지만




얼마나 높이 올라가든

얼마나 멀리

위치하든




사람이 개입한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존재하지

않았다





다들 한정된 공간에서

원하는 배역을 차지하고자

하지만

질투심에 눈이

먼 사람들의 호응만큼

얻기

힘든 건 없었다




아름다운 크리스탈 잔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정성을 다 해

내 앞에 갖다주던 사람은




어느 순간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음식이 담긴

접시를

테이블 끝에

귀찮은 듯 두고

등 돌려 퇴장한다




장면이 섭섭하면

그 프레임을 나가면

또 다른 친절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지 나의

당신이어서

당신이 그런 태도를 보여준다면

당신의 누군가라는 타이틀만

욕심내지 않으면 되는 지도 모른다




이별이 야속하지만

이별은

만남이 상쇄한다 어차피





결국 오늘 봐야 하는

상대와 웃고 울고

지지고 볶을

기회만

주어졌다





당신의 웃음에

가격표가 있다면

그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일을 할 것 같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것이

차가운 미소라도

때로는 그대를 본 것에 만족하고

씁쓸하지만 오늘은

퇴장하는 것도





인간이 사는 방법 중

하나였다





안개가 물론 제대로

가리고 있지만

저 어딘가에는

그대가 있다




보이지 않아도 내가

마음에 안고 가는 그대는



미리 인정해야 하겠지만



그대 자체가 아니라

내가 환상하는 그대렸다




그게

내 방식의

사랑이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첫사랑에 성공했으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로

만난

모든

사람은



나의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한결같이

내 첫 사랑이 내 인생에서

퇴장하듯

떠난다




어쩌면

만남을 빌려 이별을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다듬어지고

만나게

되는





비로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본인의 환영이

아닌가 싶다




나를 바라보며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남을 상상한다




설사

마지막 순간까지

봐야 하는

것이

모습이라도




결과적으로


사랑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피해자는

본인임을 안다







피식

한 번 웃어보고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고

출근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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