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even see me?

나를 안다고 착각하는 당신에게 당신을 안다고 착각하는 내가

by Romantic Eagle

타인이 보려는 내가 진짜인지

내가 보려는 내가 진짜인지

헷갈린다.

내가 보는 타인이 진짜인지

그들이 보겠다는 자신들이 진짜인지

헷갈린다.


일단 헷갈리고 있으면

지는 것이다.

목소리가 크고 단순하게 판단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러나 나는 헷갈리기를 선택한다.

바로 이 점이 나를 정의한다.


타인이 보는 나는

타인의 grid에 반사되어 존재하기에

매우 일시적이고 매우 사소하다.

그 사소함과 나를 바꿀 생각이 없으니

그는 진짜 나일 수 없다.


내가 보려는 나는

이 또한 지나치게 주관적이게 되어버린

최초의 시점을 축으로

내 성별, 언어, 외모, 속한 문화에

꽤 물들어버렸기에

절대 착각 속에 존재함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타인이 부재한 나도

내가 부재한 타인도

알아본 자가 없다면 특정 정체성이

꾸준하게 읽혀질 수 없는 방식으로

None one이 되어버린다.


자기의 정체를 버려서 증명하려는 나는

그에 상대하는 타인이 없고

내 정체를 고집하며 증명하려는 나는

그럼에도 날 제대로 읽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나를 모르겠다는 사람보다

나를 알면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극적인 감정을 투영한다.


그리하여 더 멀어질 수도 없으면서

더 가까워지려하지 않는

현대인의 특성이

내 현재 Reality를 정의했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주변인은 순수한 진실로

나를 봐줄 수 없다.



모든 왜곡, 시야, 시점의 차이를

무시할 수 있는

같은 나라

같은 언어

같은 시공간에 있다는 우연이

우리를

그래도

“우리”라고 부르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 “우리” 또한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고

시차가 생기는 바람에

절대적 가치는

가격을 달리하는 것 같다.


그리하여 나의 현재는

결코

한 순간도

정체할 수 없던 방식으로

나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어느 즈음에서

답의 모호함을 무릅쓰고

나는 누구인지

묻고 있었다.



What Am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