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마언니 Jul 01. 2023

아이들의 모험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탈리아 몬테소리 유치원


-

아이들의 모험은 여기까지 입니다.

모두 안녕.. 그리고 즐거운 휴가이길 바랄께요,

우린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모두 모두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린이집을 보낼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용기내어 보냈던 어린이집, 거짓말 안하고 정말 한달을 매일같이 울었다. 이게 맞나.. 싶을때 코로나가 시작됐고 어영부영 어린이집은 끝이났다.

유치원을 선정하기에 있어 무얼 배우고 커리큘럼이 어떻고.. 등 거창한 조건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적응 잘하고 재밌게 잘 다닐 수만 있는 곳이면 되었다. 3년 중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활동을 못할 때도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석 한 번 없이 충실히 다녔고 마지막 1년은 첫째, 둘째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같은 친구를 사귀고 함께 무언가를 배우고 집에 돌아오면 둘이 함께 조잘조잘 하는 시간이 참으로 빛났다. 모든 걸 만족했다면 그 또한 거짓이겠지만 끝나는 이 시점이 되니 마냥 아쉽기만 한 것이 특별히 나쁘지도 않았던 나름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해서인지 마지막 하원을 하러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꽤나 벅찬 마음이 쉬 진정되지 않았다.


들어서는 나를 보고 끼아라는 아이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말했다.


“마지막이군요! 어머님,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디서든 행운을 빌어요!


로이! 언제든 선생님이 보고싶으면 놀러와도 좋아, 벨을 누르고 ‘로이가 왔어요!’ 하면 언제든 문을 열어줄테야!


왈칵 눈물이 났다.

그런 나를 끼아라는 꼭 껴안아주었다.


- 다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뒤로 슬금슬금 빠지려는 바르바라에게도 부탁했다.

그녀는 보조교사로 갖은 아이들의 뒷처리를 도와주고 기저귀를 떼고 바지에 실례를 몇 차례 했던 둘째 아이를 정말 다정하게도 돌보아주었다.


- 바르바라! 괜찮다면 당신도 함께 해주세요.


첫 째 만3년, 둘 째 만1년

이탈라아 몬테소리 유치원에서의 그들의 모험은 끝이났다.


끼아라, 아쭈라 말처럼 이제 이들은 더 큰 바다로 나아갈테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첫 째가 묻는다.

 엄마 왜이렇게 많이 울어? 그렇게 슬퍼?


- 그러게, 유치원은 니들이 다녔는데, 엄마가 왜이렇게 섭섭하냐


그럼 내일부터 학교 안 와?

나 집에가서 젤라또 먹어도 돼?


- 그래.. 이제 두달간 여름방학..이네..

엄마는 이제 자유시간 끝났네..

가자! 집으로! 젤라또 먹으러!


#친구들을_선생님을이제못보는것보다

#집에가서_젤라또먹는게_더중요한

#곧_만6세_곧_만4세

#이탈리아몬테소리유치원

#끝

#즐거웠다



이전 11화 늦긴해도 우린 다 같이 도착할 수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