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초등학생 A반
어머, 하늘 좀 봐 너무 예쁘다! 하니 아이는 대뜸
- 내가 예쁘라고 했지! 했다.
뭐때문에 하늘을 예쁘게 했는데? 물으니
- 엄마 보라고, 우리 학교 가고 나면 엄마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예쁜 하늘 보면 엄마 기분도 예뻐질테니까..
외로운게 뭔데? 엄마는 안 외로운데?
- 외로운 건 슬픈거야, 학교 얼른 갔다가 올테니까 엄마 슬퍼하지 말고 있어! Pranzo(점심) 잘먹고!
늦었다! 얼른가자!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분주했던 아침의 아이의 말을 곱씹었다.
엄마 생각하는 반짝이는 예쁜 마음도 고맙지만
늘 엄마 걱정인 이태리 태생 뼛K 장남의 무게가 괜스레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