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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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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Aug 01. 2020

그렇지만 39도에 에어컨을 안 켤 순 없잖아


2020년 7월 31일, 오늘 최고온도 39도 

내일도 38도 


여름이라면 응당 더운게 당연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하게 뜨겁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위를 그다지 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살이 찌고 임신과 출산의 호르몬 변화를 겪은 이후는 

분명 더 더워졌다 


차 안이고 집 안이고 할 것없이 덥고 눅눅하게 습한 건 딱 질색 

조금은 오돌오돌 떨릴 때도 있지만 땀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은 듯 

연신 에어컨이 풀 가동 중이다 


그래서일까? 

24시간을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더운 걸 조금도 참아내질 못하는 듯 하다 

밖에서 노는거라면 무조건이던 아이가 집 안에서만 놀려고 하고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 리모컨을 스스로 찾아 켜기까지 하는 걸 보자니 '내 탓인가' 싶은거다 


여름은 그래도 더워야하는데, 

이탈리아는 사계절 매력이 있지만 분명한 건 여름의 이탈리아는 확실히 그 만의 매력이 더욱이 무궁무진하다는 거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 아이들이 여름을 피하려고 한다는 건, 심지어 여름방학은 무려 세 달씩이나 되는데...


여름은 여름대로의 맛을 알아야하건만 

나 좋자고 일상이던 에어컨 아래에서 내가 아이들의 여름을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엄습해온다 


그렇지만 39도에 에어컨을 안 켤 순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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