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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Sep 24. 2020

평양을 다녀왔다는 독일인 엄마

아이의 학교인지 나의 학교인지 점점 어려워진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당연 BTS를 떠올릴 거라 생각했다.

역시 옛 것(?)의 대명사 이탈리아 답게 BTS보다 강남스타일이 먼저 튀어나왔다.

아무렴 어때, 한국을 아예 몰라 중국과 일본 옆에 붙어있다 설명하고 페루자의 안정환을 이야기하고 말이 많이 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그녀는 독일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두 번 다녀온 적 있는데 평양과 서울을 다녀왔다고 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이었던 독일

그리고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분단국의 수도 평양과 서울을 각기 다녀왔다.


나는 평양은 가보지 못했다, 아니 우리는 평양을 갈 수 없다 하니 왜?라는 물음이 되돌아왔다.


그러게..

왜?

우리는 평양을 못 갈까?


독일인 그녀는 마치 동독과 서독이 장벽으로 나뉘긴 했지만 왕래를 하던 그런 분단을 생각했던 걸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는 나의 조국 분단과 독일의 분단까지 서툴다 못해 여전히 한 참 모자란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해야 했다.


아이의 학교인지 나의 학교인지 점점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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