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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메이징 Jul 17. 2021

부릉부릉 엄마표 영어 나가신다

나의 엄마표 영어 차는 어떠한가

"The wheels on the bus go round and round." 우리 첫째와 자주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이다. 항상 부르던 노래였는데, 어느 날부터 이 노래가 좀 더 심오하게 들린다. 내가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가 이 차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엄마표 영어라는 차를 가게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차의 중요 요소에 맞춰 비유해보자면


엔진과 연료


엔진과 연료는 차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다. 이 둘이 차를 계속 가게 하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에서는 어떨까? 엔진은 엄마 자신, 연료는 엄마의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아이와의 유대감이라고 하고 싶다.


아이표 영어로 넘어가지 전까지는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 주도적으로 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고 판을 깔아주는 건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엔진이다. 엄마가 없으면 이 차는 굴러갈 수가 없다.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연료가 필요한데 첫 번째는 엄마의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이 두 가지는 깊이 연결되어 있어 보통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엄마표 영어에서 왜 발음이나 영어 실력이 아닌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냐고?


- 남의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으며,

- 우리 아이와 맞지 않는 또는 증명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에 이리저리 흔들리기보단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증명된 방법으로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

- 밖에서도 철판 깔고 혀를 굴려 'r' 발음을 제대로 할 용기,

모두 자존감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 첫 번째 연료는 두 번째 연료로 이어진다. 바로 아이와의 유대감이다. 자존감이 낮은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다른 이의 아이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믿어주며, 잘하는 부분을 봐주는 것이 중요한데, 전자의 경우 유대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 스템 학자에 따르면 부모와의 유대감이 결여된 아이는 부분적 뇌 발달이 잘 안될 수도 있고 인지 발달이나 학습적인 부분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엄마표 영어의 방법론 적인 것을 논하기 전에 우리 아이와의 유대감 먼저 체크해 봐야 한다.


핸들과 기어


운전을 할 때는 핸들로 방향을 잡고 상황에 맞게 기어를 바꿔가며 운전을 한다. 엄마표 영어에 있어 핸들과 기어는 여러 가지 매체 또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다. 각자 세워놓은 엄마표 영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 방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다.


방법적인 것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노래(영상), 책, 놀이, 실생활 영어

이 부분은 많은 것을 논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쓸 예정이다.


참고하면 좋은 글:

엄마표 영어 실천편 - 노래(1)

엄마표 영어 실천편- 책(1)


목적지


엔진과 연료, 핸들과 기어 모두 준비했다고 해도, 목적지가 없으면 차는 가겠지만 비효율적인 움직임만 있을 뿐이다. 많이 움직인 것 같은데 원하지 않는 곳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목적지 또는 목표를 정해 놓는다면 핸들과 기어 모두 그곳을 향하고 있기에 더 효율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다.


목표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장기 목표는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대부분 동일할 것이다. (물론, 그것의 해석은 각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목적지는 단기 목표를 말한다.


 2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현재 단기 목표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하고 자유자재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의 엄마표 영어 방법들은 문자 인식보다 음소 인식과 문장 패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문자를 배워야 하는 때가 오면 나의 핸들과 기어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여 바뀔 것이다.


엔진첨가제


요즘 차에 넣는 엔진 첨가제가 많이 보인다. 사실 차알못인 나는 엔진 첨가제가 왜 필요한지 몰랐었다. 근데 한번 넣어보니 왜 계속 넣는지 알겠더라. 엔진 소리가 달라지고 차가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나간다. 엄마표 영어에 있어 엔진 첨가제는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는 다른 엄마들이다.


필자는 커리큘럼과 자료를 만들어 매 달 많은 엄마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진행을 하는데, 엄마들이 여기에서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친해질 뿐 아니라 도전과 동기부여도 받는 것을  발견했다. 얼굴 한번 안 봤지만 엄마표 영어를 함께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공감대 형성이 된 것이다.


엔진 첨가제는 필수적이 아니다. 하지만 있으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나의 엄마표 영어 차는 달릴 준비가 되었는지 또는 잘 달리고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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