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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로부터 Mar 02. 2020

[41/100] 조기 퇴근합니다.

아싸

3/2(월)의 기록 [ 41/100 ]

기상 시간 5:45

스트레칭 5분

집에서 나온 시간 6:34

출근 시간 7:03


코로나의 여파로 우리 회사도 1시간 단축 근무에 들어갔다. 7:10 출근자는 3:10 퇴근 / 8:10 출근자는 4:10 퇴근이다. 와! 오후 3시에 퇴근이라니 너무 신나지 않는가, 나는 당연히 7시 출근을 선택했다.



저번 주는 야근에 지쳐서 금요일에 오후 반차를 쓰고 기껏 한 게 병원 진료받기와 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낮잠 자기였다. 코로나 여파로 모든 약속이 스톱되자 주말이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마스크 쓰고 틈틈이 양재천을 걷고, 집에서 단백질을 열심히 챙겨 먹으며 운동을 하고, 졸리면 낮잠을 잤더니 긴 휴가를 다녀온 기분이었다.



15:10 퇴근이라는 목표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했다. 얼마나 집중했는지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힘이 너무 빠져서 조금 쉬다가 밥 먹으러 갈 정도였다. 딱 오늘 할 일들을 하고 대낮에 퇴근을 누르는 순간- 짜릿했다.



집까지는 걸어서 왔다. 어차피 유산소 운동도 해야 하고 갑갑한 버스보다는 바깥공기 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사람들 마주칠 때는 마스크로 철통 보안하며 즐겁게 집까지 걸어왔다. 코로나 때문에 겪는 높은 경계심은 싫지만, 이런 여유로움은 조금 좋기도 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 아이러니하게도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도 길어진다. 보통 각자 바깥일에 바쁜 사람들인데 어찌 되었든 집에 콕 붙어있다 보니 같이 마스크 쓰고 장 보러 간다거나, 같이 요리해먹고 그런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구나 싶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빨리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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