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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로부터 Mar 03. 2020

[42/100] 조조할인

10분 빠른 세상

3/3(화)의 기록 [ 42/100 ]

기상 시간 5:45

스트레칭 살짝

집에서 나온 시간 6:26

출근 시간 6:53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씻어서 그런지 준비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줄었다. 사실 6:15에 준비는 다 했는데, 너무 이른 아침 같아서 침대에 앉아 안 쓰는 앱들을 정리했다. (이 얼마나 여유로운 아침의 풍경인가)



괜히 을지로 느낌나던 간판


10분 정도 일찍 나온 거리의 모습은 조금 더 어두웠다. 그래서 빛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 풍경이었다. 쓰레기차도 열심히 수거 중이었고, 날씨도 조금 더 추운 느낌이 드는 등 겨우 10분 차이인데 평소와 다른 기분이었다.



버스 정류장과 주변의 가로등 덕분에 그렇게 무섭지 않은 풍경이었다. 예전에 제주도에 혼자 뚜벅이 여행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배차 시간도 20분에다가 정말 안내판 말고는 불빛이 없어서 ‘아, 여기서 납치돼도 모르겠다.’라는 두려움이 든 적이 있다.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은 모르겠고, 나는 시골의 그 어두움이 무섭다. 특히 젊은 여성으로서는 그런 깜깜함이 위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렇게 밝게 비춰주는 불빛이 많은 도시를 - 좋아한다.



버스를 타니 <조조할인>이 떠있다. 6:32쯤 된 시간인데 보너스 타임인지 버스 금액이 할인되었다. 몇 백 원 할인되었을 뿐인데 되게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10분 빠른 세상은 요런 재미가 있구나 하고 깨닫는다.



버스를 타는 승객수도 훨씬 적다. 덕분에 역삼역까지 오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살짝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사람들이 타면 마스크를 올리고는 했는데, 사람들이 워낙 안 타서 되게 마음 편하게 왔다.



일찍 온 김에 아예 버스에서도 한 정거장 일찍 내렸다. 운동이자 하자는 생각과 맨날 똑같은 출근길이 지겨울까 봐 내린 결정이었다. 오늘 나는 10분 빠른 세상의 속도와 풍경에 계속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 일부러라도 가끔씩 시간대를 바꿔보고 주변을 바꿔봐야겠다. 이런 새로움이 필요할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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