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8할이 그 친구 몫이다

by 최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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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토요일이 내 생일인데 우리 집에 놀러 올래? “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나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기 생일파티에 나를 초대 한 거다. 양천구 신정동, 내가 살던 곳 이였다. 한창 목동아파트가 개발됐고 그 친구 집은 목동아파트 7단지 앞에 단독주택에 거주하다가 이번에 목동아파트 7단지에 입주하게 되었단다. 친구를 따라 목동 아파트에 들어간 나는 단지 내 풍경에 푹 빠졌다. 무엇보다 단지 내 놀이터가 너무 맘에 들었다. 같이 시소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고 한참 웃다가 밥을 먹기 위해 집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도 신기했다. 엘리베이터 올라갈 때 머리가 핑 도는 기분 도착했을 때의 안도감(?) 아주 색다른 경험 이였다. 집에 들어가자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편리한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내 생에 처음으로 아파트에 간 것이다. 친구와의 생일파티를 갔다 온 이후로 나는 어머니에게 매일 조르다시피 했다. “ 엄마 목동아파트로 이사 가자! 이사가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들을께 “ 나의 뻔한 거짓말을 들으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 하시곤 했다. “ 아파트는 마당도 없고 답답하고 사람 사는 데가 아니야.” 그랬다. 당시 우리 집은 마당도 있는 단독주택으로 그 단독주택을 팔면 목동아파트 3채 정도도 살 수 있는 금액 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목동아파트는 가격이 계속 오르고 우리 집은 집값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가 되었을 때 TV에서 고 최진실씨가 나오는 아파트라는 드라마가 반영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목동아파트도 그 이후에 더 많이 오르게 되었다. 우리가 살던 단독 주택을 팔고 부모님이 직접 지으신 다세대 빌라로 거주하면서 친구들과 나의 빈부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우리가 살던 단독주택이면 목동아파트를 세 채 정도 살 수 있었지만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는 우리 집 이 세 채 있어야 목동아파트를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어쩌면 그 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내가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게 말이다. 집을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 부의 격차가 재산의 격차가 여유의 격차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몸소 체험했으니 말이다. 또한 의문 이였다. 무엇이 집값을 올리고 내리는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아파트에 열광하는지 말이다. 목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나는 목동이 모래 사장 이였을 때부터 신도시가 생성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무엇이 집값의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이 어떤 집을 선호하는지 저 빈 땅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개발 될지를 스스로 묻고 대답하면서 그렇게 나의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지금의 부동산을 보는 내 안목은 8할이 그 당시 목동아파트로 나를 초대한 그리운 내 친구의 몫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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