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선택과 책임만 있을뿐
2004년도부터 지금까지 나는 20번 이상의 내 개인 부동산 투자를 했고, 그중 딱 한 번 부동산 투자를 실패한 적이 있다. 그리고 거의 전 재산이 들어간 투자였기 때문에 그 실패의 쓴 맛은 너무나 썼다. 재개발 뉴타운 투자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10억 가까운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10억, 당시 내가 생각할 때는 꿈의 돈이라 생각했다.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먹고살 수 있을 줄만 알았다. 만약 여러분들이 10억이 있다면 무엇을 할까? 혹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나와 와이프는 아파트에 살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나 보다. 나와 와이프는 2008년 우연찮은 기회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했고, 아파트 내부가 너무 맘에 들어 10억 가까이하는 아파트를 겁도 없이 덜컥 분양 계약을 했다. 당시에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쌌지만 내부 구조나 마감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에서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데서 살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너무 젊은 부부가 비싼 아파트를 덜컥 계약을 하니 집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내가 대학생 때 망해서 도와줄 처지가 아녔으며, 처갓집에서도 물질적으로는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 다만 와이프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육아를 도와주셨고 그 부분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온전한 우리 부부의 힘으로 마련한 첫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잘 살 거라는 꿈은 잠시였다. 그리고 몇 달 후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것이다. 집 값은 폭락했으며 당시 분양받았던 사람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우리는 어차피 실입주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계약해지는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또 하나의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당시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직원으로 있던 나는 일 때문에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를 조사차 가게 됐고, 후 분양이었던 반포 래미안 아파트가 미분양이었다는 걸 알았다. 평수가 다르긴 했지만 내가 분양받았던 아파트와 분양가는 거의 비슷했다. 작은 평수로 간다면 반포 래미안이 훨씬 투자가치가 있어 보였다. 문제는 이미 기존에 분양 계약을 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하면 계약금을 떼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계약금을 떼이더라도 미래가치가 있는 데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당시 와이프의 생각은 달랐다. 계약금 1억 가까운 돈을 떼인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며 지금 분양받은 아파트보다 작은 평수로 간다는 게 탐탐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해 그냥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걸로 결정했다. 그리고 2010년 우리는 처음으로 아파트라는 데서 살았으며 최근까지 그곳에서 두 아이를 키웠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살면서 삶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생각한다. 한 층에 세 가구지만 엘리베이터는 두대여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됐으며 넓은 주차 공간으로 맘 편히 주차했다. 맞바람을 불게 하는 구조라 여름에 시원하고 방마다 시스템에어컨이 있어서 상당히 편리했다. 지하에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까지 있어서 편하게 운동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거기서 정말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났다. 그 이웃들과 1년에 몇 번씩 가족들 다 같이 여행을 다닌다. 이렇게 좋은 이웃들을 만나게 된 게 나는 그 아파트를 사게 된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로서 실패한 건 사실이다. 최근에 마곡지구에 입주하게 되면서 그 아파트를 팔게 됐고 우리가 당시 분양받았던 가격보다 1억 이상 손해를 보고 팔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당시 분양받았던 아파트의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반포 래미안을 샀으면 어떻게 됐을까? 놀라지 마시라 반포 래미안은 당시 분양가보다 6억 이상 올랐다. 순간의 선택으로 6억 이상의 자산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확연한 차이를 만든 것이다.
한편, 거의 전 재산을 집으로 깔고 앉아 있다 보니 돈에서 자유로워질 거라는 내 생각과 달리 정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제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집을 팔아서 투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지만 다시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다시 바닥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실제로 맨 밑바닥에서 여러 가지 일을 했고, 부족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에 갖고 있던 소형 아파트들을 팔아 투자금을 마련했다.
물론 와이프도 나랑 같이 맞벌이를 해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모은 종잣돈으로 다시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됐다. 그래도 내가 정말 운이 좋았는지 부동산 투자로 다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오피스텔, 분양권. 아파트, 토지 등으로 큰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가족들이 편하게 살 집을 마련했으니 이제는 현금흐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미리 사놓은 땅에 조그만 건물을 올릴 계획이다. 우리 건물에서 임대료가 나오면 나와 와이프도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며 그러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의 정답은 없는 거 같다. 매 순간마다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만 있을 뿐, 나는 나의 선택을 믿는다. 그리고 어떠한 내 선택에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다. 비록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고 실패할지라도 떳떳하게 그리고 묵묵하게 책임져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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