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말하라!!!
제목처럼 이 글은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speak yourself”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만남의 다양한 경우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를 돌아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을 다 같이 돌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사회나 회사생활에서 채용과 승진 등에서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맺어진 사적인 모임이 기회의 균등, 공정, 과정, 결과를 왜곡하고 방해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조직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지극히 사적인 친목질(?)로 인해 지금도 사회 문제가 될 때가 많다. 물론 좋은 회사들은 윤리강령을 만들어 공정한 실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게 하는 ‘우리가 남이가?’식의 친목질을 지양한다. 요즘은 회사 내에서도 금연을 시행하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근무하는 빌딩의 1층 야외나 건물 옥상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끼리끼리 모여 흡연을 하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가끔 지나가다 그들을 만나면 놀리곤 한다.
“ 혈연, 지연, 학연의 사적 모임은 금지된 거 모르나요? “
그들은 웃으며 대답한다.
“ 저희는 회사에서 금지하는 혈연, 지연, 학연 모임이 아니고 같이 담배 피우는 흡연으로 만난 모임인데요.”
사적인 친목질을 금지하는 회사 규정에 학연, 지연, 혈연 외에 ‘흡연’도 하나 더 추가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모임중 가끔의 경우, 함께 즐겁고 재미있을 만남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헤어지고 돌아올 때쯤이면 영 뒷맛이 개운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 때가 더욱 그렇다. 이유는 짐작은 하겠지만 한 가지밖에 없다. 그런 모임에서 대부분 자신의 얘기를 한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자신의 얘기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고 관계가 많아지면서 점점 더 그런 경우가 많아진다. 말하는 사람의 친구와 회사 동료, 남편과 시어머니, 한동네 이웃, 아들과 딸, 손녀와 손자, 며느리와 사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니면 내가 본적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험담)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UBUNTU)는, 그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리그(?)가 될 때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친목질이 될 뿐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의 눈을 맞추며 공감하는 모습은 하고 있지만, 별로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우선 잘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는 사람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을뿐더러, 더더욱 관심을 가질 만한 얘깃거리도 아닐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가 아닌만큼 너무 재미있고 편한 얘기다.
일단 내 얘기가 아니니까 얘기하기에 부담이 없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돌아올 때쯤엔 하나도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남들 얘기로 인해 오히려 나와 비교되거나 비교당해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남은 바쁜 주말에 교통체증을 뚫고 시간 내서 다녀온 지인의 자녀 결혼식과 같다. 힘들게 참석해서 축의금 내고 혼주와 인사만하고 돌아 나올 때처럼 공허하기만 하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나 아닌 누군가를 이야기하기보단 자기 스스로를 말하는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영화를 보았으며, 어떤 운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다는 등, 그래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어떤 효과가 있었다던지.. 자기 자신을 말하다 보면 점점 더 자신을 계발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든, 남이 할 수 없고 내가 직접 해야만 그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재미없는 사람은 만나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볼 일이다. 우리 모두가 그처럼 자신이 수행하고 체험한 일로부터 유쾌하게 에너지를 발산하고 변화해 나간다면, 의미 없는 뒷담화와 상대비교적 박탈감에서 기인한 생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더욱더 사랑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