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전투표
화창한 주말, 동네 동사무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다녀왔다. 선거날의 혼잡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 미리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 공천을 받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사람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후보들의 말, 말, 말을 들어 보면 일부 후보들은 마지막 발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왕따보다 무서운 게 오버인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오버를 하고는 중도하차를 당한다. 왜 그렇게 증오의 정치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안타까울 뿐이다.
후보자들은 모두 그 지역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사람처럼 행동을 하고 말을 한다. 당연히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할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진실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회사에서 취업할 때 지원자가 살아온 이력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투표를 하는 것은 축구 경기나 야구 경기에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나 야구의 한일전이 아니란 얘기다. 프로야구처럼 연고 지역이나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호불호의 감정에 기반한 것이 아니고, 우리 지역의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가 적합하고 옳고 그런지를 판단해 투표하는 매우 이성적인 행동이다.
판단이 어려울 때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태도가 본질이다.” 란 말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도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지 판단이라도 해보려는 유권자는 훌륭한 시민이자 주권자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문제는 그런 판단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네 편 내 편의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경기처럼 지역 연고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