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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ug 02. 2024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어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게 변한다

1%의 삶


장마가 잠시 쉬어가는 휴일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지난밤 시원해진 바람과 함께 환기를 시키고, 빵을 굽고 커피를 내려와 9시부터 시작하는 FM 클래식 음악프로그램을 듣는다. 또한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계시민들의 소식이 궁금해 트윗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둘러본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으니까. 설사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어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게 변하기 때문이다.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트윗을 둘러보다가 참 흥미 있는 통계자료를 발견했다. 내가 최소 1%의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주요 SNS 모바일 이용자 연령대별 비중‘(자료:모바일 인덱스)이라는 표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통계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트윗), 네이버블로그의 주요 이용 연령대는 10, 20대이고, 그다음이 30, 40대이다. 그리고 60대 이상은 트윗(X)이 0.7%이고 나머지도 2% 미만이다.


출처, 머니투데이(X, 트위터)


최근까지 가장 열심히 참여했던 SNS 계정은 페이스북이었다. 2000년 초에 시작했던 싸이월드가 처음이었지만, 훗날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페이스북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소셜네트워크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니까. 하지만 몇 년 전 회사생활을  마치고 페이스북은 더 이상 게시물을 올리거나 소통하지 않고 그냥 가끔 보기만 한다.



 다른 뜻은 없고, 이제 사회적 관계는 조금 멀리하고 그저 내 삶에만 집중하고 싶었을 뿐이다. 트민남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 역시 게시물은 올리지 않는다. 단지 함께 살아가는 세계시민들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참고할 뿐이다. 트윗(X)은 반대로 그들의 솔직한 생각과 뉴스가 궁금했고, 정보의 속도가 빨라 애용한다. 그 답례로 가끔 풍경사진만 네 컷 올린다.


스카이워크, 모나파크


 우연히 알게 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 또한 세상의 선한 영향력을 위한 것일 뿐, 오프라인 출판을 목표로 하거나 세상에 이름을 알리려고 글을 쓰지 않는다. 아마도 필명이 아니었으면 브런치 역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일했던 업계의 정론 매거진에서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편집장이 업계 후배들을 위해 칼럼을 기고해 달라는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매월 글을 기고하고 있을 뿐이다.


모나파크, 발왕산


 몇 년 전 칼럼을 기고한 뒤 업계사람들은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필명을 알리지 않으니 그들이 내 글을 찾아보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매일매일 보고, 듣고, 읽은 생각, 나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리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내가 존경하는 다정한 독자들과 댓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사랑할 뿐이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내가 지키려고 노력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아내를 제외한 내 주변사람들, 남에 대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난중일기도 세상에 읽히는 것을 보면 언젠가 결국 읽힐 때 이래저래 불편한 오해가 싫다. 둘째, 할 말은 많지만 우리의 정치 관련 이슈는 가능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쓸데없는 논쟁이 싫기 때문이다.



다시, 그 통계인덱스를 살펴보면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문화, 스포츠등 모든 분야에서 50대, 60대가 아직 지도부의 주류이고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통계를 보면 그들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세대 간 사람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상식과 공정을 방해하는 단어, ‘선택적’이라는 말, 그들만의 소통을 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정말 그 기성세대 주류들이 당대인 10,20,30,40대가 원하는 것(WANTS), 필요로 하는 것(NEEDS)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나 하고 각 분야에서 정책결정을 하는 것인지 가끔은 의문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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