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기록] 두서없는 마음일기.

나 다운 것을 아파하지말아요.

by 사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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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의 삶의 연장선이었다.이전에 삶보다는 더 자유롭고, 즉흥적이기는 했으나. 전과다를 바 없이 아파했고, 행복했고, 고민했고, 괴로워했다. 불안감 역시 같았다.장기간 여행하는 삶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와 수개월이 지났다. 여행하기 전이나, 그 이후나 삶에 태도는 변화하였으나 각박함은 여전하다. 사실 2017년 끝자락을 넘길 때까지 마음속에 우울함이 있었다.


그것은 나의 욕심으로부터 시작했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살지 않으며, 상대에게서 불안감 찾지 않겠다고다짐했었다. 돈에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남을 부러워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더 사랑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정말 자신 있었다. 스스로 상처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SNS를 켰을 때 쏟아지는 부러운 삶은 나를 괴롭히고, 덜컥 불안감이커지게 만들고,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나를 지배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났지만,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들에 나는 우물쭈물했다. 나조차도 확신할 수없는 나의 미래인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대답해주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갈피가 잡히지 않으니더 불안해졌다. 사람들 만나기가 두려웠고, 싫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마치 배터리가 다 된 핸드폰처럼 방전돼서 그 무엇에도 반응할 힘이 나지 않았다. 공허함만이 커졌고, 더 큰 외로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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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눈에 쏟아지는 부러운 삶들에 마음이 덜컥하고 내려앉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 역시 자신의 삶을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열심히 살아왔으리라는 것을. 나는 부러움과 불안함으로 지배했던 그들의 삶을 이전보다 더 사랑하고 응원하기로했다.


그리고


나도 나답게 열심히 살기로 했다. 여전히 나다운 것을 아파하고, 슬퍼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하니까.


전주에 내려왔다. 나는 내 삶에 제2막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여행하는 삶이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엔, 아무도 모르는가장 나다운 일을 시작을 해보는 것이다. 전주에는 오빠 말고는 동네에서 만날 지인들도 적고, 심지어 지리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외딴곳에서 삶을 시작해보니, 갑자기 내 삶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남들과 나의 삶이 전혀 닮지 않았음에도 하나로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해왔다. 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것을 동경하고 자꾸만 손에 쥐고싶어 했다. 그러면 언젠가는 잡혀주리라 허황된 기대를 했던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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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멀리 떨어져서 동경의 강물을 바라보니, 내 삶은 그곳이 아닌 여기 내 가슴속에 작게 빛나고 있었다.


2018년 매번 여름을넘기지 못하는 다이어리에 새로운 다짐들이 적혔다. 13가지의 다짐들을 지켜보니, 결론적으로 나오는 답은 행복이다. 더 행복해져야지. 더 웃어야지. 나의 우울함을, 나다움을더 사랑해야지. 인생의 제2막을 소박하지만 성대하게 일구어나가야지.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요. 누군가에게는 제가 부러운 삶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 눈물 나게 아름다운 인생이라고요.

아파하지 말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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