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2장, 긴급성과 중요성, 삶의 우선순위 세우기

정신건강 상담실을 통한 변화

by 성장캐 이세상

2장 긴급성과 중요성, 삶의 우선순위 세우기


상담실에 오는 내담자의 특징으로 급한 성격을 들 수 있다. 성격이 급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빠른 조치로 어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안타깝게도 다른 곳들에 도움을 요청하였다가 별다른 효과가 없이 오는 경우가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다.


상담실에 오는 내담자들은 단순한 문제를 가지고 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복합적이고 다양한 어려움들 사이에서 본인이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하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노력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옳지 않은 방법으로 갈 때에는 '차라리 노력을 하지 않고, 바로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이 되는 내담자를 만나기도 한다.


본인 스스로 노력을 했을 경우, 그 노력이 효과적이라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문제 해결능력도 어느 정도 향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상담과정에서 조금의 방향성만 안내해 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쳐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면 된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을 경우에는 노력에 대한 성공 경험의 습득 없이 실패에 대한 결과만을 크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자존감 하락, 지금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 등이 커서 문제 본질에 다가가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많은 내담자를 만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사례들로 구성해 보면, 그래도 스스로 문제해결을 해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결과가 아무것도 안 하고 무조건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보다는 좋았다. 비록 스스로의 문제해결에 실패했던 내담자였더라도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 걸릴지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내담자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을 해보았던 것이 이후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내담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며 즉흥적인 결정을 내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결정을 미루고 조금 더 지켜보는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당면한 문제들로 인하여 힘듦을 겪다 보니 눈앞의 일들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기 일쑤이다. 그러다 보니 적절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안 좋은 결정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상담실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고, 현재까지 노력해 본 상황들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개인적인 노력을 어디까지 해보았는지, 그러한 노력은 어떠한 방법을 사용했는지, 노력들의 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면밀하게 파악한다. 파악을 하면서 내담자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 제공을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노력해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를 쓴 행위이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과정까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악된 과정들을 토대로 내담자와 긴급성과 중요성을 구분한다. 내담자의 경우 긴급성과 중요성에 대한 단어는 알고 있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분류에는 다소 어려움을 표현한다. 왜냐하면 내담자 본인에게는 모두 다 중요하고 긴급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일수록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구분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준 중에는 시간의 순서와 심각도의 순서로 정하는 것을 자주 사용한다. 시간의 순서는 지금 당장 해결이 필요한 사안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수면의 어려움이 해당된다. 수면의 경우 매일매일의 어려움이며 고통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해결을 해야 하는 사안에 속한다. 그럴 때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유하는 것이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심각도의 경우에는 해당하는 문제로 인하여 내 삶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낮아져서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해당되며, 예를 들면 실업,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주변인들의 압력, 압박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경우 지원 및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즉각 도움을 요청하고 이후의 진행사항에 준비할 것들을 마련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담자와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본인이 경험하는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들 말한다. 많은 것으로 뭉칠 경우 큰 덩어리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어려우며, 해결하기 위한 동기를 찾는 것도 어려우나, 하나씩 쪼개다 보면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마라톤을 하라고 하면 두렵고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지만, 처음 500m 달리기, 1Km 달리기, 5Km 달리기 등으로 도전을 하다 보면 거부감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본인의 문제가 머릿속이 아닌 눈앞에 펼쳐질 경우 문제의 객관화가 이루어지며, 의외로 내담자가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직접 작성을 하다 보면, 어려움에 대해서 중복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모두 작성하고 나면 내담자의 생각보다 문제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자주 드는 예시로는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바늘이 한 개 떨어져 있는데, 그 바늘을 찾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해본다. 그러면 대부분은 찾기 어렵다고 답을 한다. 하지만, 몇몇 내담자들은 오래 걸리겠지만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제가 질문을 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바늘을 찾는데 소요되는 예산도, 방법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찾아보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지만, 바늘을 찾기 위하여 굴삭기를 투입하고, 대형 자석을 활용하여 찾는다면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면 내담자들은 그럴 수 있겠네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거부감보다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 않을까를 기대하고 상담을 임하며, 오늘도 그러한 내담자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성장캐 이세상의 책 표지(가안).png


작가의 이전글1부 1장, 변화가 두려운 마음 다루기(저항 다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