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되고서야 달라보이는 임산부 배려석
나는 처음부터 임산부 뱃지를 가방이 아닌 손목에 찼는데, 미혼 때 어떤 임산부께서 손목에 차고 다니는 것을 본 이후로 '획기적이다. 저거라면 도저히 못 볼래야 못 볼 수가 없잖아. 나도 임신하면 꼭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는 일이 생길 때마다 인류애는 점점 사라졌다. 백이면 백 임산부 배려석을 양보 받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과연 오늘은 양보 받을 수 있을까? 아닐 걸? 오늘도 실패일 걸
그래도 감사한 건 가뭄에 콩 나듯, 사막 속에 오아시스를 만나 듯 자리를 양보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저기 저 분이 임산부인데 자리 좀 앉아도 될까요?"하면서 방금 자리가 난 좌석 앞에 선 아줌마에게 나 대신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