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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Feb 18. 2022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외부현상에 휩쓸려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타의에 의해 내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가끔 들기도 한다. 그 의문은 꽤 불쾌한 감정으로 다가오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그 의문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술에 취하기도 한다. 술에 취하면 내 하루를 돌아보며 아쉬움 또는 허무함을 느끼기 전에 알콜에 의해 발생되는 도파민으로 즐거움 속에서 잠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 하루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 것일까? 하루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인간이 절대 거스를 수 없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숨을 쉬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잠을 자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죽지 않는 것이다. 세 가지 모두 인간이 절대 참을 수 없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하루를 잠을 청하며 마무리한다. 깨어난 후부터 잠에 들기까지가 '하루'인 것이다. 각 개인이 하루를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면시간에 따라 하루의 길이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나 결국 눈을 감고 의식의 스위치를 끄며 하루가 마무리된다.

'하루'가 쌓이면 '삶'이 된다.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여러 '하루'의 집합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길 원한다. 사회적 성공, 경제적 성공, 종교적 깨달음 등 다양한 목표를 갖고 삶을 살아내는데, 목표없이 되는대로 사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목표도 세우고 그에 맞는 교육도 받고 노력도 한다. 그렇게 삶의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삶'은 '하루'의 집합이다. 성공적인 '하루'는 성공적인 '삶'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인간이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잠에 들기 전까지의 '하루'는 죽기 전까지의 '삶'과 동일하다. 내 삶이 중요한 만큼 내 하루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하루를 살아내는데 정형화된 틀은 있을 수 없다. 나름의 방식과 속도로 꾸준히 채워나가면 된다.

인간이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호흡이다. 유교, 불교, 도교 등 동양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호흡이다. '삶'이 '하루'의 집합이었다면, '하루'는 '호흡'의 집합이다. 한 호흡, 한 호흡 천천히 그리고 고르게 하면 내면의 자아를 느낄 수 있고, 이것은 외부 노이즈를 차단하고 내 마음과 생각을 지켜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삶과 죽음, 기상과 취침, 들숨과 날숨을 동일하게 아낀다면, 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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