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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희 Sep 12. 2020

우각호

2020-08-24 Instagram



소뿔의 날카로운 모양

잔잔한 호수의 모양


강물이 바다와 만나기 위해 끝에 다 달아 더 거칠게 흐르는 것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본다.

한때 자신도 흐르는 강물이었음을 기억한다.


강물은 흐름에 지쳐 잔잔한 호수를 부러워한다.

그 호수가 한때 자신처럼 거칠게 흘렀음을 모른다.

그저 자신도 고요해지기를 바랄 뿐.


호수는 잔잔함을 가지기 위해 침전과 침식을 수년 반복했나.

그래서 날카롭고도 잔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나.


호수는 거친 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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